한 마리 새앙쥐의 기적
- 월트 휘트먼 1819-1892 -
풀잎 하나가 별들의 운행에 못지않다고 나는 믿는다
개미 역시 똑같이 완전하고
모래알 하나, 굴뚝새의 알 하나도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청개구리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땅에 뻗은 딸기 덩굴은 천국의 응접실을 장식할 만하다
내 손의 가장 작은 관절이라도 그것을 능가할 만한 기계는 세상에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풀을 뜯는 소는 어떤 조각품보다도 훌륭하다
그리고 한 마리 새앙쥐는
몇 억의 무신론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기적이다
늘 즐겨 걷는 산책로
그곳에서 만나고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
책에서 읽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읽는다.
말없는 웅변으로 나를 일깨우고
나를 정화시킨다.
오늘도 날씨 포근.
옅은 안개.
걷는 내 마음은 조금 쓸쓸했고...
오리를 보고 앉아있는 동안은 평온했다.
오리 한 마리, 내 곁을 맴돌아 주어 고마웠다.
내가 떠날 때까지 곁에 있어 주었지.
참 착한 오리.
2014. 2. 2.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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