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처럼 낮은 곳에 엎드려, 키낮추고 살아도 하늘만큼 예쁜.. 작은 것에서 커다람을 읽는 이에게 사랑받는.. 거센바람도 궂은 빗발도 그닥 원망할 줄 모르는.. 작은 미소로 온갖 것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은 몸짓으로 커다란 행복을 자아내는.. 풀꽃을 나는 사랑합니다. 풀꽃들을 나는 사랑합니다. 손톱 반.. 내마음의 편린들 2011.03.27
집으로 가는 길 해질녘 집으로 가는 길 기다려 주는 이 있어, 마음 포근한 이. 돌아갈 곳 있어, 저문 해도 서럽잖은 이. 바람도 물결로 서성이는 저녁 해거름엔 그누군들 맘 흔들리지 않겠냐만은, 하루 걸음도 늘 떠나는 것처럼 걷는 이에겐..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고 맥 놓은 이에겐... 이른 봄 버드나무 잎새 끝보다 더.. 내마음의 편린들 2011.03.2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월 마지막 일요일, 일광절약시간이 해제되었습니다. 잃어버린 한 시간을 되찾았지요. 부엌창문을 여니, 간밤에 내린 비에 젖은 낙엽이 누웠습니다. 그들에겐 한 시간의 여유로움 따위는 이젠 아무런 의미가 없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중생에겐 길어진 한 시간은 넉넉하고 느긋했습니다. . . . 우리.. 내마음의 편린들 2010.11.02
!!! 그대 있는 곳까지 영원히 사랑한다던 그 맹세, 잠깨어 보니 사라졌네. 지난 밤 나를 부르던 그대 목소리 아, 모두 꿈이었나봐. 그대가 멀리 떠나버린 후 이 마음 슬픔에 젖었네.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바람아, 너는 알겠지. 바람아, 이 마음을 전해 다오. 불어라, 내 님이 계시는 곳까지 바람아, 이.. 내마음의 편린들 2010.10.22
나무...그리고 내나무^*^ 가족들이 학교로 일터로 모두 나간 후에 나도 파리로, 쏘공원으로, 안토니의 구석구석으로 발길을 옮겨 놓습니다. 이리저리..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은 내가 길가다 만난 기도하는 소녀상에도 마음을 빼앗기고... 시골 기차역보다 더 작은 베르니의 작은.. 내마음의 편린들 2010.10.15
슬픈 배 "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출발하기 위해 귀향하는 것이다." 난 분명 너를 본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 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내마음의 편린들 2010.08.13
오늘도 비 내리다 오늘도 비가 옵니다. 비오는 날엔 숲향기가 더욱 짙어져서 참으로 싱그럽습니다. 오두막 창밖으로 일렁이는 초하의 무성한 숲은 숲내음새 배인 비를 하루종일 온 몸으로 반깁니다. 하릴없이 숲에 내리는 비를 종일토록 바라보다가 라디오의 뉴스에 깜짝 놀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박용하 님이 자살을.... 내마음의 편린들 2010.07.05
꽃무덤에 묻혀 쏘공원 큰나무 아래엔 작은 꽃들이 피고 지고 또 피어나 쉴틈없이 빈땅을 채워두고 향기를 뿜어 올립니다. 스스로 피고 지는 풀꽃들을 만나러 가슴설레며 자주 찾아갑니다. 시간들은 풀꽃으로 영글어 온사방에 향기로 번집니다. 꽃들은...시차를 두고 바뀌는 풀꽃들은 세월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시켜.. 내마음의 편린들 2010.05.26
오류誤謬 은비 승마장 풍경을 올리며... 작은 市의 한복판에 나지막한 산이 있다. 그 산 정수리에는 자그마한 절이 하나 있고 그 절에는 비구니스님들이 계신다. 어느 해, 그 절에서는 나무를 심는다고 절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나무기증을 부탁했다. 나도 한 그루 심어야겠다는 마음에 선뜻 얼마간의 돈을 .. 내마음의 편린들 2010.05.19
산이 좋은 이유 Parc Actu를 거닐며 시인을 생각했지요. *** 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오래되어서 어슴프레한 이야기 미류나무숲을 통과하면 새벽은 맑은 연못에 몇 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뜨리고 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있었지요 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 있는 공중으로 올라가고 .. 내마음의 편린들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