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오늘도 비 내리다

eunbee~ 2010. 7. 5. 15:59

 

오늘도 비가 옵니다.

비오는 날엔

숲향기가 더욱 짙어져서

참으로 싱그럽습니다.

 

오두막 창밖으로 일렁이는 초하의 무성한 숲은

숲내음새 배인 비를

하루종일 온 몸으로 반깁니다.

 

 하릴없이

숲에 내리는 비를 종일토록 바라보다가

라디오의 뉴스에 깜짝 놀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박용하 님이 자살을....???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만이 알 뿐이구나.

 

비가,

싱그럽게 내리던 비가

갑자기 어수선해 집니다.

오두막 숲에 내리는 빗줄기는 斜線이지만 
자기를 던져버리는 모든 것들은 거개가 死線을 긋습니다.
斜線은 낭만보다는, 예리하고 처참한 감상에 더 가까운 금긋기이지요.

 

고달픈 삶일지라도 아낄줄 아는 고단한 인내가

끝내는 인생을 아름답게 열어준다는 믿음을

그는 던져버린 것일까요?

 

오늘도

슬픈 영혼들의 悲歌가

비가 되어 내리는 하루입니다.

 

더보기

위의 사진을 어느블친님 방에서 가져올 때는 허락의 인사를 드리고 왔는데

그 블친님이 누구인지 생각이 안나네요.

고맙습니다. 멋진사진을 가져오도록 허락해 주신 블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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