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사진 - 그저께 안토니의 '메종 데자르' 뮤지엄 정원에서, 풀꽃을 따고 있는 어여쁜 아기를 만났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은비가 학교갈 준비를 한다. 나는 누운채 폰을 열어 단편을 읽는다. 하루끼의, 여울물처럼 술술 읽혀내려가는 딱 내수준의 단편이다. 침상에 누워 잠들기.. 내마음의 편린들 2013.04.15
달싹대는 입만 봐도... Rue de Seine (센느 길)의 어느 샾에서 우리집 3대가 모인 가족사진 속에서는 모두들 이를 드러내고 웃는데 은비는 수줍게 웃느라 입을 꼬옥 다물고 어색하게 웃고 있다. 그 어색한 웃음은 은비네 친가의 유전적 대물림이다.ㅋㅋ 은비아빠도 매우 수줍게 겸연쩍은 웃음을 웃고, 은비아빠.. 내마음의 편린들 2013.04.11
매월 첫 수요일엔 싸이렌이 울리네요. 지금. 매월 첫번째 수요일 정오에 울리는 싸이렌 전쟁을 대비한 훈련 차원이라죠? 나는 저 사이렌이 울리면 내 옛날 꼬마시절이 생각나요. 우리 어릴 적엔 반공훈련 사이렌이 자주 울렸지요. 파리에서의 나는 첫수요일의 사이렌이 울리면 묘한 감상에 빠져들고는 한.. 내마음의 편린들 2013.04.03
사람은 사람 때문에 외롭다 사진 - 3월 29일 생루이 다리 위에서 며칠 전, 블로깅을 하며 만난 블방의 절친이 블로그를 닫았다. 영적 맑음 유지에 방해 요소란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인연. 클릭 한 번으로 끊기고 사라지는... 내겐 두문불출로, 아쉬운 몇몇 블친이 있다. 폴라베어님, 메히코갈.. 내마음의 편린들 2013.04.03
안부 이태리, 라 스페치아에서 떠나온 것들에게, 두고온 것들에게 보낸 것들에게, 가버린 것들에게 잊혀진 것들에게 안부를 묻고 안부를 보낸다 다가올 것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들에게 찾아 떠날 것들에게 어딘가에서 아직은 숨어 있을 것들에게 안부를 묻고 안부를 보낸다 나이 들면 이렇.. 내마음의 편린들 2013.01.27
친구 전화 아침, 늦잠에서 깨어나니 푸른 겨울 하늘, 햇빛에 반사되는 새하얀 눈의 날카로움, 간간이 들려오는 까치 울음소리... 밖은 맑고 시리다. 해가 능선을 타고 한참이나 걸어갔다. 전화기가 울린다. 누구? 신자. 아~ 내동무 신자! 전화기가 또 울린다. 누구? 아~ 정원이, 내동무 정원이~ 오늘은 .. 내마음의 편린들 2012.12.06
가을이 깊었네요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멈추어 있는 가을을 한 잎 두 잎 뽑아내며 저도 고요히 떨고 있는 바람의 손길을 보았어요 생명이 있는 것들은 꼭 한 번 이렇게 아름답게 불타는 날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천천히 고로쇠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만추의 불꽃을 보았어요 억새의 머릿결에 볼을 비비다 .. 내마음의 편린들 2012.11.25
이가을도 갈대숲에서 갈대밭에 오면 늘 인생의 변두리에 섰다는 느낌밖에는 없어라 하늘 복판은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새가 날지만 쓸쓸한 것은 밀리어 이 근처에만 치우쳐 있구나 사랑이여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그대가 없는 지금에사 울먹이면서, 아,흐느끼면서 누구도 듣지 못하고 .. 내마음의 편린들 2012.11.18
약속 제주 섭지코지에서 내일이나 영원을 말하지 마세요 그것처럼 불확실한 것도 없답니다.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확인되지 않던가요. 오늘에 진실하고, 지금에 솔직하고, 순간을 맑게 닦으며 그렇게..만. 잡고 있는 손이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렇게..만. 좀 더 좋은 시간으로 가꿀 노력만.. 내마음의 편린들 201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