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국 어느해 여름 형부와 언니와 함께 충주 근방에 있는 어느 물 맑은 강에 가서 다슬기를 잡았다. 강물은 깊지 않아, 무릎위까지만 물에 잠기면 되는 맑고 잔잔한 작은 강줄기였다. 다슬기를 잡기 위한 도구를 준비해 갔다. 내 것은 유리 바닥으로 된 둥그런 모양이고 언니는 네모 모양의 다슬기 잡이 거울.. 맹그로브숲 2008.05.23
나비가 되어 엄마~ 내가 엄마랑 함께 살던 집 마당엔 꽃밭이 있었지. 언니는 비오는 날이면 온 동네를 다니며 꽃모종을 가져와 꽃밭에 심었지. 우리집 꽃밭엔 온갗 꽃들이 피었어. 백일홍도 피어나고.. 나비도 왔지. 그때가 너무너무 그리워. 엄마~ 육이오 사변, 여름 피난 갔다가 돌아오니 그때도 꽃밭 가득 피어있.. 맹그로브숲 2008.05.20
새벽 강변에서 오월 냄새가 새벽 강기슭으로 스며 온다. 꽃무리진 아카시아 내음에 묻혀 잉잉대는 벌들의 날개짓에 실려 살곰살곰 움직이는 강물살 헤적이며 곱고 느린 걸음으로 번져 온다. 이우는 세월의 마지막 나루에서 만난 오래된 사랑처럼 편안한 웃음으로 부드러운 몸짓으로 나의 오월은 새벽 강변에 머물고.. 살며 사랑하며 2008.05.17
그리운 것들 깊은 밤. 구름속을 흐르던 반달은 산을 넘었다. 먼 도시의 불빛이 반사된 붉은 하늘 구름. 무거운 어둠을 안고있는 강물. 이 밤 그리운 것들. 너무 이른 새벽,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잠깨우는 새. 안토니의 레지덩스residence 정원을 울리는 휘파람새. 은비의 이가는 소리, 여명속에 떠 있는 잔다르크 거리의 .. 내마음의 편린들 2008.05.14
스승의 날을 맞아 어제는 이 강마을로 들어 오는 다리 위가, 하루 종일 차들로 뒤덮여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낀 연휴라서 많은 사람들이 봄 나들이를 나섰는가 봅니다. 온 나라의 도로가 임시주차장이 된 어제 오후에, 얼마전 17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 살며 사랑하며 2008.05.11
詩集 뒤적이는 날 청 노 루 朴木月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나 그 네 朴木月 강나루 건너서 밀 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살며 사랑하며 2008.05.08
편지 오늘 밤은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새벽 두시를 지나, 초저녁에 내렸던 커튼을 다시 제치고, 창문곁으로 의자를 옮겨놓고 밖을 봅니다. 인수씨가 아름다운 시선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던 산 능선들이, 이시각엔 더욱 아름답습니다. 산 너머 도시의 불빛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 오르며 강 건너 산들의 .. 맹그로브숲 2008.05.07
Giverny로 소풍가요. 여행지 모네의 정원 Giverny 여행기간 5월 어느 하루 비용 나의 평가 나의 여행 스토리 맑고 따사로운 햇살 고운 5월 어느날 작은 사위와 나는 김밥을 만드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온 가족이 도시락 들고, 즐거운 소풍을 가는 날이다. 파리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남짓 아름다운 길을 달리면 Claude Monet가 살.. Musse.Theatre 2008.05.06
이런 사진도.... 인터넷을 헤엄쳐 다니다가 이런 그림 건졌어요. American photographer Lynn Geesaman 이라는 여인의 사진입니다. 여인의 감수성으로 만들어진 사진이라서 그런지, 정말 몽환적인 효과가 나를 꿈의 세계로 빠뜨립니다. 포토그래퍼가 되기전 그녀는 수학 쌤. 서른세살에 사진을 배웠다네요. 유럽을 여행하면서, .. 살며 사랑하며 200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