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Giverny로 소풍가요.

eunbee~ 2008. 5. 6. 16:23
여행지
모네의 정원 Giverny
여행기간
5월 어느 하루
비용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맑고 따사로운 햇살 고운 5월 어느날

작은 사위와 나는 김밥을 만드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온 가족이 도시락 들고, 즐거운 소풍을 가는 날이다.

파리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남짓 아름다운 길을 달리면 Claude Monet가 살던 집에 도착한다.

파리에서 지베르니로 가는 길 양 옆에는, 푸른 풀밭이 넘실대는 곳이면 어김없이

붉고 가냘픈 개양귀비꽃이 잊혀진 여인의 손짓인양  슬프게 한들거린다.

 

개양귀비꽃은 한곳에 무리지어 있을 때보다, 푸른 초원속에서 한들한들 바람에 가냘피 흔들리며

서 있을 때가 너무도 아름답다. 진정한 자기의 아름다움을 지닌 모습이 바로 그러한 장소에서 

그 몸짓으로 흔들릴 때이다.

모네의 개양귀비꽃을 가장 아름답게 보려면, 지금 이 계절에 지베르니 또는

파리 근교의 들판으로 나가면 된다. 

그러면 그곳에서 틀림없이, 가슴설레이게 하고 더러는 눈물나게 하는 그 꽃들이

한편의 詩가 되어 우리를 기다린다.

 

은비아빠인 작은 사위의 운전 습관은 참으로 편안하고 안락하다.

섬세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그는 운전도 너무너무 편안하게 한다.

한시간도 채 못되어서,  지베르니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모네의 그림에서 보아왔던 그림속의 정경들을 '모네의 정원' 이곳저곳에서 만났다.

수십종의 모란은 황홀한 자태로 빛나고, 각양각색의 장미는 어이하여 그리도 고혹적인지...

이름도 알 수 없는 예쁜꽃들의 색깔은 흔히 보지못했던 고귀한 색으로 정원을 뒤덮고있다.

 

수련이 떠있는 모네의 연못에는 오월의 맑은 햇살이 부드럽게 반사되어

또다른 "인상"을 빚어 내고

작고 둥근 다리위에는, 그의 그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등나무같은 덩굴식물의 꽃이

주렁주렁 꽃등처럼 흔들린다.

그리 넓지않은 연못 주위 벤치에는 여러나라에서 찾아 온 여행자들이 편한 자세로 앉아서

수련과 엷은 초록의 버드나무가 늘어진 아름다운 연못을 바라본다.

모두들 행복한 얼굴에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모네가 나그네들에게  '꿈같은 봄날의 행복'을 선물해 주었나보다.*^&^*

 

여행자들은 사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앵글을 맞추며 분주하다.

큰따님은 폰카로 아쉬운대로 몇 컷 잡았나 보다.

항상 한박자 늦고, 맹~한 내가 디카를 집에 두고 온 것이다. 바~~보!

뭐 나만 그런가? 작은 사위도 캠코더는 물론 디카도 빠트렸다.

우린 이렇게 산다.ㅠ   언제나 대강 철저히.

 

모네의 집으로 들어가서, 이방저방 일층이층... 찬찬히 둘러 보았다.

은비는  모네가 컬렉트해서 벽에 걸어둔 일본 판화를 눈여겨 보고,

로베르는 집구조를 자세히 살피고, 큰따님은 주방 기구들과 식기들을 탐내고...

은비아빠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하하하

평범하기 그지없는 내 눈으로는 그를 짐작하기 어렵다. 그는 天才이며 奇人이기 때문에...ㅋ

 

나는 모네의 정원과 연못에 있는 그 모든 나무와 꽃들이 넘넘 좋아서, 한숨이 나왔다.

졸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도 정말 좋다. 제법 굽이치며 경쾌하게 흐른다.

난 너무 좋은걸 보면,  가슴이 뛰고,  한숨이나고, 눈물이 핑돌고,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이 생각난다. 흐흐흐  불치 배냇병이다.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 그림과 똑같은 정경이 펼쳐지는 바깥 정원으로 갔다.

아~~ 바람에 하늘거리는 개양귀비꽃 !

저만치 비탈진 작은 언덕에서

오월 햇볕의 간질거리는 입맞춤으로 

한꺼번에 화르르~ 웃고 있는 주홍빛 꽃무리들.

모네의 그림속 보다 더 아름답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폈다. 김밥, 참 맛있다. 작은 사위솜씨는 일류 요리사다.

아름다운 모네의 바깥 정원에서 먹는 김밥맛은 특별한 매력이다.

저 쪽에 중국인인듯 한국인인듯 알쏭달쏭한 국적의 동양인 가족이 즐겁게 놀이를 한다.

큰사위 로베르가 말했다. 한국인이야. 머리가 짧아 군인같고 잘 사는 티가 나잖아...하하

그런가? !!!!

은비와 로베르는 숨바꼭질로, 바삐 내달리고 숨고 까르르거리느라 하루가 짧다.

 

돌아오는 길에 큰따님과 얘기했다. 다음 번에는 기차를 타고 Vernon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지베르니에 가자고....

파리 생 라자르역에서 베흐농까지는 50여분이 소요되고, 베르농에서 지베르니까지는 버스로

15분 거리니까, 자전거로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페달을 밟아도 1시간이면 뒤집어 쓴다.

 

이렇게 아름다운 오월, 햇살 눈부시던 하루, 끌로드 모네와 함께 한 소풍이 끝났다.

 

엥???  !!!!! #$%&$@ ??

그런데 자꾸만 생각나는 완소남의 미소가 내 머릿속을 비잉비잉~ 왔다~갔다~ 싱숭~생숭~

레스토랑과 까페가 늘어서 있는 거리의 노천까페에 혼자 앉아,

매력넘치는 동양아짐 "나"를 -완죤 자뻑-  열두번도 더 바라보며 윙크해 대던,

영화배우 보다 더 잘 생긴-진짜 엄청나게 매력적인-  서양청년

왜 이리도 내 눈앞에서 알짱거릴깡? 호호홋.

비밀얘기-사실 나는 동양할망패거리에 입단했는데, 서양남정네들은 나를 청춘으로 본다.캬~

어쨌든,^&^

그 남자 얘기를 가족에게 했더니, 작은 사위 하는말.

빈방 하나 있어요? 하고 들어 가세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

內心 그*러*고* 싶*당!!

Giverny가 넘넘 아름다워, 몇달간 아니 몇주간 만이라도 살고 싶었으니까....

그 미남 청년네 집엔 빈방이 있을까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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