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가고있네요. 봄은 바람에 섞여 날다가 구름에 얹혀 지나가고 있네요. 봄 품 안으로 스며든 모든 것들이 이젠 꿈속에서 만났던 듯 아련하기만 하네요. 외로움은 다른 누군가로 채워질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대상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라네요. 해는 아직 중천인데 다리 위 가로등은 이미 눈을 떴어요. .. 살며 사랑하며 2008.05.31
사랑 음식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서 목이 메는 일 출근길에 손에 들려 보내며 꼭 먹게 하고 싶은 맘. 그것을 전해 주는 손. 1인 5역을 해야 하는 사람이 만든 반찬을 먹으며 목이 메여 오는 일 이 세상에 참 잘 태어 났다. 이런 사랑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런 사람 만날 수 있는 세상이었으니까. 맹그로브숲 2008.05.29
이웃 축제 Fete des voisins 귀신 나온다는 밤 열두시가 지났구먼, 잠이 안오네요. 어차피 잠은 놓쳐 버린 것, 얘기나 해 줄게요. 프랑스 사람들은 이웃 축제 Fete des voisins 라고 해서, 그 해의 5월 마지막 화요일에 이웃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 거예요. 각자 자기 집에서 나름대로 음식과 음료수 와인 등을 준비해 와서 이웃끼리 인.. 파리에서 2008.05.29
비요일에.. 비가 내리는 수요일엔 강 풍경이 더욱 멋져요. 먼길을 흘러온 두 강물은 이곳 두물머리에서 정답게 손 맞잡고 아스라히 먼 길을 다시 떠납니다. 강처럼 흐르는 세월을 거슬림없이 곱게곱게 살자고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고 하나로 흘러갑니다. 조각배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머지않아 가야 할 저문.. 살며 사랑하며 2008.05.28
蓮이 자라고 있어요. 오늘 비 오는 두물머리에 나가서, 연들과 놀았습니다. 아직은 여린 연대와 연잎이 귀여운 모습으로 물방울을 굴리고 있더군요. 연 잎들이 빗물로 만든 구슬을 영롱하게 얹어 두고 빗속에서 속살거리며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어요. 연 잎도 어릴 적이 더 예쁘네요. 여름이 무르 익으면 연꽃도 피어난대.. 살며 사랑하며 2008.05.28
비오는 수요일에 기다리던 비가 내립니다. 올 봄엔 왜 그리도 비가 기다려지는지...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비라고 했는데, 어제밤 잠도 안자고 기다렸건만, 천둥번개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엔 그렇게도 무섭던 천둥 번개가 나이가 드니, 참으로 좋아졌습니다. 갑갑한 마음 한 구석의 응어리를 화악~ 씻어 가는 듯하.. 내마음의 편린들 2008.05.28
여행...음식,,, 노르웨이에서 싫도록 먹던 연어들.. 훈제, 삶은 것, 찐 것, 싱거운 것, 짠 것... 생 것. 여행 내내 호텔뷔페에서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던 생선, 연어. 먹고 싶다. 그 때 배터지게 먹어 둘 걸.ㅋㅋ 청어 젓갈. 새콤새콤한 청어 초절임. 아휴~ 맛있는 거. 먹고 싶다. 그 때 신물나게 먹어 둘 걸. 양의 초유로 .. 길 위에서 2008.05.26
바르셀로나의 기억 가우디의 '카사 밀라' 주말, 파리의 메트로는 휴일이라서 운행 간격이 길어져 있었다. 늑장을 피우던 우리는 메트로의 늦은 도착이 加勢하는 통에 기차를 놓쳤다. 다음 기차를 탔다. 침대칸에서 늘어지게 잤다. 피레네 산맥을 넘으니, 차내 방송의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에스빠냐어는 명랑했고, 활기찼.. 길 위에서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