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四色 오늘이 춘분입니다. 강가에서 살게 되면서 부터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달이 차고 기우는 것에 자꾸만 마음이 쓰여집니다. 날마다 뜨는 해가 같지 않으며 밤마다 차고 기우는 달 역시 같지 않습니다. 절기에 민감해 지며 자연의 변화가 크게 느껴집니다. 날씨에 따른 강물의 빛깔과 하늘의 표정과 바람.. 내마음의 편린들 2008.03.20
낯선 땅에서.. 은희야, 어제 보내준 너의 메일을 읽고, 늘 걱정되던 맘이 조금은 위안이 되더구나. 현지 사람들과 나즈막한 울타리로 구분지어 사는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한정된 공간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그곳 사람들의 분위기나 사회 분위기가 안전해져서 함께 섞여 살며 삶.. 맹그로브숲 2008.03.13
파리 산책 파리 생 미셸 메트로 부근 세익스피어 서점에서 바라본 파리 노트르담 성당. 아시죠? 이곳 옆에는 아주 오래된 작은 교회가 있는 작은 공원이 있지요. 나는 그 작은 공원에 앉아서, 강건너 대성당을 오래도록 바라다 보는 것을 즐긴답니다. 그 작고 오래된 교회/성당/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참 좋아요. .. 파리에서 2008.03.10
루비 만나기 조카네 집 '루비'랍니다. 멋진 모습이 사진에는 좀.... 개와 특이한 물고기를 잘 기르고, 그들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전문가의 경지에 이른 조카가 키우고 돌보는 가족입니다. 조카는 은비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강아지 이름도 '루비'라 지었다는군요. 이 사진을 찍은 날이 루비의 생일입니다. 바로 어제.. 맹그로브숲 2008.03.08
3월 3일 소묘 어제 정오 무렵, 흐리던 하늘에서 목화송이 같은 눈이 바람을 타고 마구 휘날렸다. 기온이 얼마간 올라 갔기에 눈은 내리자마자 녹아 버렸다. 강물 위에 내리는 눈은 더욱 허망하다. 흔적없이 섞이는 것 또한 아름다운 일. 오늘 아침엔 아스라이 뽀얗게 피어 오르는 알 수 없는 기운이 봄 그림자를 몰고.. 세상 거들떠보기 2008.03.03
짧은 달이 간다. 2월 마지막날 오후 석창원 식물원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 늦도록까지 책을 읽다가 쫓겨났다. ^-^ 넘쳐 흐르던 물소리가 뚝 그치고 '이제 나가셔야 하는데요'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서야 삼매에서 깨어났다. 어머나.. 나 혼자 뿐이었군. KT에서 정년 퇴..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29
MEMENTO MORI 그제는 내가 너무도 좋아 하던 동료이자 친구였던 미에르자의 4 周忌였다. 일생을 살면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너무도 훌륭한 인품과 성격의 친구. 그를 암이라는 병마에 휩쓸려 잃어버린지 4년. 아직도 내 곁으로 명랑하게 다가와 이름을 불러 줄 것같은 늘 가까이 호흡이 느껴지는 사람. 그는 .. 살며 사랑하며 2008.02.26
瑞雪이라 말하고 싶다. 2008년 2월 25일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엔 구름이 가득. TV를 보니, 온통 축제 분위기.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지만, 밝은 햇빛이 비추면 더 좋았으련만... 몇시간 인가를 앉은채 중계 방송을 보며 마늘을 까고 있었다. 취임식도 마쳤고, 새.. 세상 거들떠보기 2008.02.25
북한강 설경 2008년 1월 20일의 북한강. 하루 종일 하늘이 흐렸다. 1월 30 일. 강물이 더 많이 얼어서 눈 덮인 부분도 넓어졌다. 노을에 물든 구름색이 예쁘다. 강물이 언 후에는 순찰 보트가 다니질 않는다. 그래서 가끔 다니던 그 순찰 보트가 궁금해 지기도 한다.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20
보석처럼 빛나는.. 예쁘죠? 내 작은 따님이 유학 초기에 자기의 불어 선생님이랑 함께... 지금은 은비 엄마가 된 작은 따님은 요렇게 예쁘답니다. 상냥하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기죠. 그러나 가끔 까칠한 성격 못말립니다요.^0^ 건축 양식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에 대한 .. 맹그로브숲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