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이 폈어요.
유월강산 여기저기에 눈물처럼 폈어요.
조국을 지키다 스러져 간 호국영령의 넋으로
애처롭게 폈어요.
유월이 오면 피는 꽃
들녘에
무덤가에
밭둑에
흐드러진 하얀꽃
예쁠것도 귀할것도 없는
저 꽃...
자꾸만 한국전쟁을 생각하게 하는 꽃.
서럽게 고마운 맘으로 바라보게 되는 꽃.
오늘. 현충일날, 산골짜기에서 또 만났어요.
망초꽃을 보며 묵념을 해요.
저 꽃을 보며 맘속으로 무명용사에게 꽃 한다발을 드려요.
난 유월강산에 핀 망초꽃을 보면 언제나 그렇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