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뻐꾸기 소리

eunbee~ 2009. 5. 29. 18:24

오늘

이 오두막 뒷 숲에서는

왼 종일 뻐꾸기 울음소리다.

저 새도

弔哭을 한바탕 울어재끼나 보다.

 

오랜 세월동안

남은 가족들은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내 아버지께서도

봄날, 뻐꾸기가 울던 그날

땅에 묻히셨다.

초혼처럼 가슴저미게 울던 뻐꾸기.

 

오늘

서울 한 복판에서 올리던 노제路祭에서

초혼을 하던 하얀 명주자락과

저 뻐꾸기의 슬픈가락이 자꾸만 겹쳐진다.

 

어인일일까?

정말이지 줄기차게도 운다.

나를 대신해서 哭을 하는 건가?

기쁠 때 들어도 슬픈 저 소리

國民葬인 오늘이사 얼마나 구슬프랴.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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