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시바타 도요 詩

eunbee~ 2020. 6. 4. 07:03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




행복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도와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나
환히 빛이 납니다



***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


대구지방은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 더위가 예고되었다.
성급한 여름 더위.

기온도 뜨겁고, 대한민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도 오르고
지구촌 예제에서의 인종차별 반대시위도
뜨겁고... 무엇 하나 순하거나 편한 게 없다.

시바타 할머니의
詩에서라도 잠시
세상 홍진을 잊어본다.



***


사진 ;

내 딸들
서너 살 때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바타 도요  (0) 2020.06.06
시바타 도요  (0) 2020.06.05
시바타 도요 8  (0) 2020.06.03
다시, 감상  (0) 2019.03.16
웃픈 시 그리고 내 하루  (0) 201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