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네 자매

eunbee~ 2019. 3. 5. 23:57

 

 

 

 

 

한 송이는 한껏 벙글고

한 송이는 다소곳한 미소로

한 송이는 수줍은 봉오리로

장미는 내게로 왔다.

잎사이에 숨은 막내는 이틀 뒤에나

술래에게 들켰다.

 

 

♡ ♡ ♡

 

 

며칠이 지난 오늘,

 

큰언니는 연분홍빛 시절을 지나 화사한 중년

둘째는 핑크빛 꿈에 젖어 혼곤한 자태

셋째는 병아리 시절을 벗느라 분주한데

잎 뒤에 숨었던 막내는 언제 크려나 몰라~.

 

 

***

 

 

한 그루 장미나무에서

피어난 순서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니

종일토록 들여다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마치 딸부자집의 자매를 보는듯.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만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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