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는 한껏 벙글고
한 송이는 다소곳한 미소로
한 송이는 수줍은 봉오리로
장미는 내게로 왔다.
잎사이에 숨은 막내는 이틀 뒤에나
술래에게 들켰다.
♡ ♡ ♡
며칠이 지난 오늘,
큰언니는 연분홍빛 시절을 지나 화사한 중년
둘째는 핑크빛 꿈에 젖어 혼곤한 자태
셋째는 병아리 시절을 벗느라 분주한데
잎 뒤에 숨었던 막내는 언제 크려나 몰라~.
***
한 그루 장미나무에서
피어난 순서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니
종일토록 들여다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마치 딸부자집의 자매를 보는듯.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만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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