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시바타 도요 8

eunbee~ 2020. 6. 3. 07:47

아흔여섯의 나

시바타 씨
무슨 생각을 그리하세요?
도우미의
물음에
난처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잘못됐다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웃을 뿐이었습니다



?



아들에게 2


엄마가
혹시라도 노망들까
걱정하지 마
오늘은 일요일이지?
너는 겐이치
상냥하고 성급한
내 하나뿐인 아들

무엇이든 아직까지는
기억한단다

자, 가 봐 어서
넌 네 할 일을
하렴



?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



너에게 2

쫓아다니며
사랑하던 이를
괴롭히기보다
잊어버리는 용기를
갖는 게 필요해

시간이 흐르면
깨닫게 될거야

너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어
아직 네가 깨닫지 못할 뿐이란다



***

사진은
시바타 할머니의 첫번째 시집의
표제시를 폰카로 담아봤다.ㅎ

건너 산골짜기에는 아침까지
짙은 안개구름이 나른하게 잠겨있다.
오늘도 파란하늘과 맑은 햇살은
와주지 않으려나보다.
그렇다해도 '오늘'이란 선물꾸러미를
기쁘게 펼쳐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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