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어느 하루

eunbee~ 2009. 4. 30. 19:12

#

정오

멀리서 들려 오는

은은한 종소리

 

보들레르의 미망인들처럼

공원 외진 벤치에 앉아 들을 수 있는

쓸쓸하고

가엽고

애잔한

저~종 소 리.

 

#

오후 네시

여덟 그루의

느티나무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은

깊고

우울하다.

 

봄날

오후 네시의 陰影.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다.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샴뽀냐가 불고 싶어진다.

 

아~아~ 멀리 떠나 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라도 타고 싶다,

 

아~아~

이렇게 4월 마지막날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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