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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멀리서 들려 오는
은은한 종소리
보들레르의 미망인들처럼
공원 외진 벤치에 앉아 들을 수 있는
쓸쓸하고
가엽고
애잔한
저~종 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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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
여덟 그루의
느티나무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은
깊고
우울하다.
봄날
오후 네시의 陰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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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다.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샴뽀냐가 불고 싶어진다.
아~아~ 멀리 떠나 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라도 타고 싶다,
아~아~
이렇게 4월 마지막날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