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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고마웠어요. 생일 선물

지난 12월 3일 새벽 아들과 나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이 기뻐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얼싸안고 폴짝거렸다. (며느님 깰까 봐 소리는 살금살금) 경기가 시작될 때 내 말은 "경기에 저도 좋아. 내가 쏘니의 엄마라면 경기에 참여하는 거 반대야." 그러더니... 어려운 경기에 이기고 16강행 티켓이 눈앞에 놓이니, 기쁨은 어이해 그리도 크던지. 12월 3일 토요일이 생일이라고 목요일부터 아들네로 가서 2박 3일 생일파티를 하던 우리들은 3일 첫새벽에 받아 내 생일 선물이 된, 2022년 월드컵 16강 진출! 의 기쁨으로 정점을 찍었다. 쏘니의 검은 마스크와 불편했던 주장 완장, 잊지 않을 거야. 8강 진출은 그만두게 되어 다행이야. 몸도 쉬어야지. 선수 모두들, 마음들도 편히 쉬기..

일상 2022.12.06

2022. 11. 16

가을 무르익어 깊고 깊어지니 저토록 고운 선물 지천에 펼쳐두네요. 너무도 고맙고, 감격해 두고두고 보렵니다. 먼 데 있는 가족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요. 옛날 옛날 한 옛날 은비랑 놀던 공원을 감싸주던 나무들이 20년 후 올가을 되니 저만큼 자랐네요. 은비도 곱고 고운 여인 되고 친구 루이즈는 두 주전에 신부가 됐다지요. 아름다운 계절. 한국 정치인 대부분만 아름답지 못하네요. 슬픈 일. 참혹하기까지 하지요.

일상 2022.11.16

Parc de Sceaux의 토요일

2022. 10. 08 까날 옥타곤에 낚싯대 드리워 두고, 마냥 무심한 젊은이의 여유 아빠 기타 연주를 응원하는 꼬마의 귀여운 몸짓 결혼 기념사진 찍느라 즐거운 두 커플 가족은 이채로운 패션쇼 노천카페에 앉아 쇼콜라 쇼, 에스프레소, 즐기며 눈 호강하는 우리 시선이 닿는 곳은 "엄마, 하늘과 구름 실컷 봐 둬~ 한국 가면 그리울 거야." 그리고 언제나 그곳에 가서 앉는 호두나무 곁 벤치에서... 시월의 멋진 가을 풍경 속에 잠겨 레바논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 올가을 우리들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를 이렇게. 먹을 수 없는 호두 몇 알 주워 깔끔하게 씻어서 손 크림으로 윤기 내어 가방에 넣었다.

Sceaux에서 2022.10.09

Bir-Hakeim다리 앞 '백조의 섬' 산책

가을 날씨, 가을 하늘, 가을 햇살 가을바람, 가을 빛깔... 또 무어가 있을까? 오늘처럼 이토록 가을다운 날에 어울리는 말은. 센느강엔 '백조의 섬'이라는 산책로가 있지. 그 어느 해, 달빛 고운 밤 큰애랑 달 보며 걷다가 넘어져 새끼손가락 굽어져 아프게 만든 곳. 어제는(10월 7일) 함께 가자는 딸도 떼어두고 혼자 그 산책길을 만끽하고 돌아왔지. 때로는, 특히나 가을 산책은 혼자 즐기는 맛이 여간 좋은 게 아니야. "아, 지금은 가을! 이곳은 파리! 나는 센느 강변을 걷고 있어." 산책로 끝에 다다르니 멀리 미라보 다리가 손 흔들고 있어. '미라보 다리 아래 센느 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흐르네 (........) 종은 울고 날은 저물어 세월은 가는데 나는 이곳에 있네 (...........).'..

파리에서 2022.10.09

로저 페더러! 함께한 시간, 즐거웠어요

지난 23일 저녁 이곳 TV 뉴스에서 페더러의 은퇴 소식을 듣고서 순간 가슴이 철렁. 그리고는 눈물이 핑그르르~ 아, 그도 무대 뒤로 가버리는구나. 사뭇 우울하고 왠지 쓸쓸해지는 마음은 쉽게 털어내어지지 않는다. 인터넷을 뒤적였다. 이미 몇 주 전부터 그의 은퇴 소식을 모두들 전해 들었구나. 사라포바도 몽피스도 치치파스도 윌리암스도 그리고... 나달도 페더러와 함께한 레이버 컵에서 나달은 또.. 그리도 눈물짓고. 엊그제 레이버 컵 경기에선 두 라이벌은 한조가 되어 복식경기를 보여줬다. 페더러의 마지막 경기. 이젠 해마다 기다리고 응원하고 환호하던 그랜드슬램이나 투어대회에서 페더러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난 왜 이리도 쓸쓸할까. 2022년 LAVER CUP 대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보여주는 ..

살며 사랑하며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