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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2023. 07. 04 작은 사위 생일이네? 축하 문자 날리고.. ㅎㅎ 창밖 내려다보니, 내 야외 독서용 벤치에 낯선 분 앉아 계시기에 Parc de Sceaux로 나갔다. 가는 길 이렇게 예쁘고 12번지 앞 벤치에서 한 호흡... 공원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자리값 지불하고 읽다만 장-폴 뒤부아의 '프랑스적 삶' 다 읽었다. 까마귀 인사받으며... 차암 자알 쓰인 소설. 엄청(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유선희 선생님- '엄청'은 충청도 사투리라셨다) 잘 쓴 소설이네. 7월 12일 오전베란다에서 향기가 쏟아져 나가 봤더니 백합이... 은비 친할머니 생각나게 하는 백합. 그분은 이미 고인되신지 오래전인데 꽃으로 해마다 손녀 방을 향기로 채우시네. 오후저녁노을 사라지기 전에 산책 나간다 ..

Sceaux에서 2023.07.13

Tour de France

2023 투르 드 프랑스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스페인 바스크지방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23일 동안 3,404km, 21개 구간을 달려 7월 23일 샹젤리제 대로에서 그 여정을 마치게 된다. TV중계로 관전하는 우리는 그들이 각 코스를 지나는 여정을 따라, 피레네 산맥의 울창한 숲과 계곡과 언덕 주변의 경관이며, 아름다운 마을들을 카메라를 따라 조망하고 감상하는 재미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을 지날 때 그들의 응원이며, 들녘에 펼쳐 놓은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를 보는 것 또한 이채롭다. - 2일 차(오늘) 바스크 지방의 어느 작은 마을 통과- 피레네 산맥, 오베르뉴 화산지대, 쥐라 산맥, 알프스와 보쥬 산맥을 통과할 때의 장관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풍경이다. 어제는..

살며 사랑하며 2023.07.02

2024 Paris Olympic

지난 22일 이곳 TV뉴스 화면엔 2024 Paris Olympiques J - 400 이 올랐다. 우리 파리 가족들은 한결 같이 그 복잡함과 시끄러움과 넘쳐날 인파가 가져올 불편함에 벌써부터 자기들 머리가 더 어수선해 진다며 끌탕.ㅋ 지구촌 대축제를 생각만 해도 신나는 나는 좋기만 해서 덩~실~. Paris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내년도 대회까지 치르면 벌써 세 번째. 33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후 사용된 엠블럼은 요것들난 에펠탑과 24라는 숫자의 상큼한 어우러짐이 가장 맘에 들었어. J - 400. 카운트가 화면에 뜨던 날, 나는 에펠탑에 가서 확인해 봐야지 라며 트로카데로에서 볼까, 에펠탑 근처 이에나다리 위에서 볼까, 궁리까지 해뒀지. 오늘 에펠탑 부근에 갈 일 있었는데... 에궁~ 바빠서 뒤통..

파리에서 2023.06.27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는 노박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끝맺었다. 세르비아 국가가 울려퍼지고 조코비치 선수는 감격에 싸여. 준우승자 루드의 축하 인사에 고마워하는 눈짓으로 답례. 귀엽네요. ㅎㅎ '나 기록 세웠어요. 메이저 대회 스물세번 째 우승이에요.'ㅎㅎ "항상 나 자신을 페더러와 나달과 비교했지요. 내가 이룬 모든 성공은 우리가 가진 라이벌 관계 덕분이었습니다"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 그렇고 말고요. 내 응원도 끝나지 않을거예요. 무대위에서 내려 오게 된 후에도. 십여년 전, 내가 처음 조코비치의 롤랑가로스 경기를 눈여겨보던 때와 그때의 조코비치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나는 아직 젊으니까 실망하지 않아요...

살며 사랑하며 2023.06.12

Tilleul(티욜)의 계절

큰애네 거실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건너편 아파트 8층 높이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우람한 티욜이 세 그루 서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이 집 거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보이더니, 잎이 무성해지며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로 다가선 느낌에 울창한 숲을 보는 기분이 들곤 한다. 5월 끝무렵,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저 보리수나무 아래서 책이나 읽어야겠다'며 정원으로 나갔다. 티욜아래 벤치에 앉으니 등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햇볕은 따끈따끈 따가운데... 이곳 봄날씨의 특징이지. 책 읽다가 하늘 보다가 꽃 보다가 정원 한 바퀴 돌며 母子의 산책모습도 담고..(여기까지는 5월 24일 사진) 유월로 넘어서며 티욜은 꽃을 피우기에 한창 바쁜 중. 나무아래 서면 달콤한 향기에 취해 흐음~흠.^^ 이곳에서..

Sceaux에서 2023.06.11

남자 단식 준결승전

오늘(6월 9일)이 2023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경기가 방금 끝났다. 내가 바라던 대로 조코비치 선수 勝. 오는 일요일에 있을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금년도 롤랑가로스 컵을 꼭 들어 올리기를 바란다. 갓스물의 패기 넘치는 알카라스는 세계랭킹 1위 선수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의 1,2세트 경기 모습은 얼마나 멋지고 경쾌하던가. 아쉽게도 세 번째 세트 시작에서 오른쪽 허벅지근육 경련을 일으켜 더없이 멋지던 경기가 김 빠지게 된 것이 몹시 아쉬웠다. 조코비치 선수가 패하게 될까 봐 가슴조리며 응원은 했지만 두 선수의 1,2세트의 게임 내용은 즐겁고 유쾌한 멋진 예술이었다. 조코비치 선수의 노련함과 경기 중의 예의바름은 또 어떻고. 그도 이전의 팔목부상이 있어 ..

살며 사랑하며 2023.06.10

2023 롤랑가로스엔 나달이 없어

지난 3월 마요르카 여행 중에 아들의 안내로 나달 스포츠 센터와 라파 나달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때, 폰카로 찍은 라파 나달 뮤지엄 입구.라파엘 나달은 2004년부터 롤랑가로스에 출전, 18회 중 14회 우승. 단일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라지. 과연~ 흙신! 그러나 어쩌면 내년엔 은퇴할 거라는... 부상 때문에. "롤랑가로스는 내가 있든 없든 항상 롤랑가로스일 것이다. " ATP와의 인터뷰에서 그랬다고? 우린 어찌하라고 ㅠㅠ 🤾‍♀️🤾‍♀️🤾‍♀️ 오늘부터 두 주는 롤랑가로스 관전으로 TV와 찰떡으로 지내기. 그러나 목에 걸린 떡이 있어 답답하고 많이 허전타. "페더러도 나달도 없잖아~ㅠ.ㅠ" 정오가 지나자마자 TV앞에 앉았다. 대회 초반에는 프랑스 선수의 경기를 주로 중계하니 보여주는 대..

살며 사랑하며 2023.05.29

다시 함께 걷자, 우리~

2023년 5월 24일, 오늘이 아들이 한국 집으로 돌아간 지 꼭 한 달째네. 아들과 함께 잠시 이곳에서 은비네도 가고 미테랑 도서관도 가고 하던 때가 자주 그리워진다우. 오늘은 우리가 두어 번 함께 걷던 길을 걸어 은비네를 다녀오는데 어찌나 아들 생각이 나는지...은비네로 가는 길에, 노란 연꽃을 봤네. 외할머니꽃 ㅎㅎ 은비네서 돌아오는 길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성문 앞 보리수는 꽃망울 터뜨릴 준비 중. 우리 함께였던 그때의 벚꽃은 흔적도 없고 장미넝쿨이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더군.아들과 함께였던 한 달여 전오늘은 벚꽃도 아들도 내 곁에 없지만 티티새는 여전히 노래하네. 이제 한 주쯤 지나면 보리수 꽃향기로 천지가 아득해질 거야. 티티새 노래랑 보리수 향기랑... 취하도록 멋진 풍경! 함께할 수 있다면 ..

Sceaux에서 2023.05.28

여행의 事由

김영하 님의 [여행의 이유]를 살짝 비틀어, 나는 [여행의 사유]를...ㅎ여행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아들과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만들어 보겠다며 궁리와 계획과 사전 조사와... 암튼 전에 없던 오만가지 설계도를 그렸다 지웠다 다시 수정하기를 몇 번이었는지... 그러다가 드디어! 가고 싶은 곳을 아들이 찾아냈단다. '조지아'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나라! ㅡ전쟁하는 나라들과 가까워서 위험해. 더구나 젊은 남자가 어슬렁대기엔 더 위험하지 않을까? ㅡ소심하신 엄마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그럼 다른 곳으로 하지 뭐. 그래서, 튀르키에로 가기로 의기투합. 그 땅 구석구석을 검색하고 계획하던 어느 날, ㅡ엄마, 튀르키에 지진이 났대~. ㅡ지진 났다고 여행자들 못 오게 하지는 않겠지? 웬걸, 보통 ..

파리에서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