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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26. 눈 눈 눈

온종일 눈 내리다. 城南市도 대설주의보 발령. 눈밭 강아지처럼 즐겁다. 오랜만에 백설을 밟다. 집 앞 산책로 눈꽃이 목화송이 닮았어. 雪質이 곱고 보드랍고 그래서 가볍디 가볍다. 이런 눈은 더 귀하고 예쁘네! 발걸음 옮길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오리들은 돌무더기처럼 꼼짝 않고 있군. 모두 눈 내리는 풍경에 잠겼나 봐. 두어 시간쯤 걷다 보니 눈발이 잦아든다. 왜가리 혼자서 명상에 들고, 위쪽에서 꼼짝 않고 웅크리고 있던 오리들이 그엑~그엑~ 노래하며 하늘로 날아올라 저 멀리로... 떼 지어 날아가는 멋진 풍경, 다 놓쳤네. 에구구~ 목화밭~ 목화밭~ 노래 부르게 하는 눈꽃송이 이 동네도 어여쁘게 피었군. 봄이 오면 진분홍빛깔로 화안히 웃을 영산홍, 철쭉들이 피워 둔, 수줍고 사랑스럽게 피어난 한겨울 ..

일상 2023.01.26

Vichy 7

우리가 묵은 호텔 옆건물이 Spa Vichy Celestins, 온갖 시설을 갖춘 대형 스파다. 비시의 스파에서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우선이라서 예약 따내기가 어렵다. 매일 아침,점심 그곳 로비에 가서 티켓 예매 여부를 확인하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결코 적지않은 요금인데도 말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우선권을 준단다. 자쿠지 좋아하는 큰딸은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시도하더니 나흘째 되는 날 겨우 티켓팅할 수 있었다.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늘 바라보던 그곳, 우리도 온갖 시설을 살뜰하게 섭렵하며 종일을 스위밍풀에서, 스파에서, 소금기둥 침상에서, 자쿠지에서 또는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너른 풀에서 잼나게 놀았다. 큰애 소원 풀이~~ 소원 성취~ ㅎㅎ 여기는 오페라, 풀네임은 Le Palais des ..

파리에서 2022.12.31

Vichy에서 5

알리에 강둑 따라 길게 조성된 나폴레옹 3세 공원은 울창한 나무들과 곳곳에 숨겨진 은밀한 연못들이 예쁘더군. 긴 공원을 한 번은 위쪽에서 내려왔고 다음번엔 아래쪽에서 올라가봤는데 공원 옆의 목조건물들도 정겨움이 서린 예쁜 집이어서 살고 싶어지는... 정이 가는... 숲사이로 보이는 아담한 메종은 1863년, 1864년에 건축되었고 나폴레옹3세 가족의 작은 별장들. 'Les Chalets Napoleon III'

파리에서 2022.12.31

VICHY에서 3

시내 곳곳에 있는 광천수 샘들, Scources. 지하에서 솟는 광천수 온도는 43.5도 C. 물병 가져가서 마음껏 받아 가져올 수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비시광천수를 판매하고 화장수로도 제조하여 판매한다는군. La Source des Celestins La Source Lardy La Hall des Sources et La Galerie Couverte 세 번째 사진부터 맨 아래까지는 우리가 묵은 호텔 바로 문밖이라서 오며 가며 물병 가득 채우기, 톡 쏘는 맛 길들이기. 기념품샾에서 비시사탕 골라 먹기 그리고 선물도 고르기 등등. . 문밖에는 수많은 새들의 우짖음과, 초록벤치가 하얀 새똥에 덮여 흰색으로 보일만큼 새똥천지인 넓디넓은 정원이 있다. 어느날엔 그 숲에서 떠나는 꼬마기차(EUROTRAIN)..

파리에서 2022.12.31

지난여름 Vichy에서 2

광천수가 시내 곳곳에서 솟는 도시, 나폴레옹 3세 때부터 휴양지로 소문나기 시작해, 지금은 환자와 노인들 뿐아니라 프랑스 전역에서 관광 및 휴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나찌점령 시 악명 붙었던 그 Vichy정권의 본거지. 우리는 수영, 온천, 자쿠지 즐기러 찾아 간 곳. 호텔과 그 주변 호텔 수영장에서 하루에도 두어 차례 수영하며 광합성하기, 파라솔 아래서 낮잠즐기기

파리에서 2022.12.31

파리 메트로 샤틀레 역에서는..

파리에서 가장 붐비는 메트로 역은 샤틀레 레알 역이다. 그곳 구내 안내 방송에 이제는 한국어도 사용된단다. 오늘 오전에(파리 시간) 파리에 나간 큰애가 기분 좋아하며 카톡으로 보낸 소식, '승객 여러분, 소매치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한국어로 들려오니 놀랍고 반가웠단다. 프랑스에서는 2~3년 전부터 한국어 학원이 문전성시 중이라는 소문을 지난여름에 나도 들은 바 있다. 한국어 학원강사 낭군님 되는 분에게... 프랑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의는 대단한듯하다. 공원이나 메트로, 택시 안, 병원 진료 중에서마저 한국인이란 걸 확인하고는 K-드라마, 한국 영화, 배우, 탤런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끝을 내려하지 않는 프랑스 마담들 때문에 다소 귀찮은 경우가 발생한다며 큰애는 거의 ..

파리에서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