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여행의 事由

eunbee~ 2023. 5. 15. 03:17

김영하 님의 [여행의 이유]를 살짝 비틀어,
나는 [여행의 사유]를...ㅎ

여행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아들과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만들어 보겠다며 궁리와 계획과 사전 조사와...
암튼 전에 없던 오만가지 설계도를
그렸다 지웠다 다시 수정하기를 몇 번이었는지...
그러다가 드디어!
가고 싶은 곳을 아들이 찾아냈단다.

'조지아'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나라!
ㅡ전쟁하는 나라들과 가까워서 위험해.
더구나 젊은 남자가 어슬렁대기엔 더 위험하지 않을까?
ㅡ소심하신 엄마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그럼 다른 곳으로 하지 뭐.

그래서, 튀르키에로 가기로 의기투합.
그 땅 구석구석을 검색하고 계획하던 어느 날,
ㅡ엄마, 튀르키에 지진이 났대~.
ㅡ지진 났다고 여행자들 못 오게 하지는 않겠지?
웬걸, 보통 지진이 아닌 대형 참사를 가져온 지진이다.

해서, 또 지구별 뒤지기 돌입.
ㅡ아들, 우리 저 멀리 튀니지로 가는 건 어때?
ㅡ오호? 거기도 좋겠네.
우린 이젠 튀니지 검색으로 열공 모드

며칠 후
ㅡ엄마, 우리가 가는 때가 그곳은 라마단 시작이야.
ㅡ라마단???  뭬야? ㅋㅋㅋ

어디로 가야 좋을까...
캄캄하네.

ㅡ아들, 한가롭고 한적하고 시골스러운
나라 찾는 거 그만두고 체코로 헝가리로
독일을 거쳐 프랑스로 가면 어때?
ㅡ응, 좋으네.

아들이는
프랑스로 간다는 말을 은비네에게 전했나 보다.
그때부터 주문서가 쇄도했나?
가져갈 보따리가 많아져서 짐가방 끌고 다니기엔
너무 먼 길이란다. 아드님 말씀이 ㅠㅠ

그리하야
모두~  맬짱~ 포기하고,
결정했지.

빠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서 랜딩 하기로!!


오, 내 팔자야~~~
오마니와 아들이의 오붓한 여행을
극비로 할걸.
파리로 가면 따라붙는 것들이 많잖아. ㅎㅎ


기왕 이렇게 된 거
누나들 돈 털어서 여행비나 메꾸자.ㅎㅎㅎ

🧚‍♀️🧚‍♀️🧚‍♀️

여행 얘기는 다음號부터.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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