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4일, 오늘이
아들이 한국 집으로 돌아간 지 꼭 한 달째네.
아들과 함께 잠시 이곳에서 은비네도 가고
미테랑 도서관도 가고 하던 때가
자주 그리워진다우.
오늘은 우리가 두어 번 함께 걷던
길을 걸어 은비네를 다녀오는데
어찌나 아들 생각이 나는지...
은비네로 가는 길에, 노란 연꽃을 봤네. 외할머니꽃 ㅎㅎ
은비네서 돌아오는 길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성문 앞 보리수는 꽃망울 터뜨릴 준비 중.
우리 함께였던 그때의 벚꽃은
흔적도 없고
장미넝쿨이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더군.
아들과 함께였던 한 달여 전
오늘은
벚꽃도 아들도 내 곁에 없지만
티티새는 여전히 노래하네.
이제
한 주쯤 지나면 보리수 꽃향기로 천지가 아득해질 거야.
티티새 노래랑 보리수 향기랑...
취하도록 멋진 풍경!
함께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Parc de Sceaux 문 닫는 시간이
21시로 늘어졌지만
나는 르노트르 길을 걸어
나뭇가지에 잠시 머물고 있는
저녁빛을 담아두었지.
0층집 냥이가 빼꼼 인사도 하고
길가집 지붕 위에선 티티새 노래하는
해 질 녘
아들과 함께 걷던 길을 엄마 혼자 걸었네.
아들이 집으로 돌아간 지 한 달 기념으로.^^*
우리 머지않은 날
또 그렇게 함께 걷자.
그땐 보리수 꽃향기번지는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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