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411

남자 단식 준결승전

오늘(6월 9일)이 2023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경기가 방금 끝났다. 내가 바라던 대로 조코비치 선수 勝. 오는 일요일에 있을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금년도 롤랑가로스 컵을 꼭 들어 올리기를 바란다. 갓스물의 패기 넘치는 알카라스는 세계랭킹 1위 선수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의 1,2세트 경기 모습은 얼마나 멋지고 경쾌하던가. 아쉽게도 세 번째 세트 시작에서 오른쪽 허벅지근육 경련을 일으켜 더없이 멋지던 경기가 김 빠지게 된 것이 몹시 아쉬웠다. 조코비치 선수가 패하게 될까 봐 가슴조리며 응원은 했지만 두 선수의 1,2세트의 게임 내용은 즐겁고 유쾌한 멋진 예술이었다. 조코비치 선수의 노련함과 경기 중의 예의바름은 또 어떻고. 그도 이전의 팔목부상이 있어 ..

살며 사랑하며 2023.06.10

2023 롤랑가로스엔 나달이 없어

지난 3월 마요르카 여행 중에 아들의 안내로 나달 스포츠 센터와 라파 나달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때, 폰카로 찍은 라파 나달 뮤지엄 입구.라파엘 나달은 2004년부터 롤랑가로스에 출전, 18회 중 14회 우승. 단일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라지. 과연~ 흙신! 그러나 어쩌면 내년엔 은퇴할 거라는... 부상 때문에. "롤랑가로스는 내가 있든 없든 항상 롤랑가로스일 것이다. " ATP와의 인터뷰에서 그랬다고? 우린 어찌하라고 ㅠㅠ 🤾‍♀️🤾‍♀️🤾‍♀️ 오늘부터 두 주는 롤랑가로스 관전으로 TV와 찰떡으로 지내기. 그러나 목에 걸린 떡이 있어 답답하고 많이 허전타. "페더러도 나달도 없잖아~ㅠ.ㅠ" 정오가 지나자마자 TV앞에 앉았다. 대회 초반에는 프랑스 선수의 경기를 주로 중계하니 보여주는 대..

살며 사랑하며 2023.05.29

다시 함께 걷자, 우리~

2023년 5월 24일, 오늘이 아들이 한국 집으로 돌아간 지 꼭 한 달째네. 아들과 함께 잠시 이곳에서 은비네도 가고 미테랑 도서관도 가고 하던 때가 자주 그리워진다우. 오늘은 우리가 두어 번 함께 걷던 길을 걸어 은비네를 다녀오는데 어찌나 아들 생각이 나는지...은비네로 가는 길에, 노란 연꽃을 봤네. 외할머니꽃 ㅎㅎ 은비네서 돌아오는 길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성문 앞 보리수는 꽃망울 터뜨릴 준비 중. 우리 함께였던 그때의 벚꽃은 흔적도 없고 장미넝쿨이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더군.아들과 함께였던 한 달여 전오늘은 벚꽃도 아들도 내 곁에 없지만 티티새는 여전히 노래하네. 이제 한 주쯤 지나면 보리수 꽃향기로 천지가 아득해질 거야. 티티새 노래랑 보리수 향기랑... 취하도록 멋진 풍경! 함께할 수 있다면 ..

Sceaux에서 2023.05.28

여행의 事由

김영하 님의 [여행의 이유]를 살짝 비틀어, 나는 [여행의 사유]를...ㅎ여행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아들과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만들어 보겠다며 궁리와 계획과 사전 조사와... 암튼 전에 없던 오만가지 설계도를 그렸다 지웠다 다시 수정하기를 몇 번이었는지... 그러다가 드디어! 가고 싶은 곳을 아들이 찾아냈단다. '조지아'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나라! ㅡ전쟁하는 나라들과 가까워서 위험해. 더구나 젊은 남자가 어슬렁대기엔 더 위험하지 않을까? ㅡ소심하신 엄마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그럼 다른 곳으로 하지 뭐. 그래서, 튀르키에로 가기로 의기투합. 그 땅 구석구석을 검색하고 계획하던 어느 날, ㅡ엄마, 튀르키에 지진이 났대~. ㅡ지진 났다고 여행자들 못 오게 하지는 않겠지? 웬걸, 보통 ..

파리에서 2023.05.15

30분에 5유로~~

아들과의 한 달 동안 여행을 마치고 아들이는 귀국, 오마니는 딸들과 파리를 어슬렁~^^ 어제는 루브르에 출장나간 따님 따라 나는 뛸르리 정원에서 놀았다. 요 며칠 동안 햇볕이 쨍쨍~ 찬란한 5월이의 진면목을 뽐내는 중이다. 아들이가 예 있을 적에 그랬으면 을매나 좋아. ㅠ 암튼, 각설하고... 뛸르리의 바생에선 예쁜 아가들이 막대기로 돛단배를 떠밀어 배를 띄우기에 즐겁다. 지금 세월이 어느 세월인데.. 막대기로 배 띄우기라니!^^ 1850 년부터 해오던 놀이란다. 난 파리의 변치 않는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어제 그곳에서 그리도 오래된 놀이를 보게 될 줄이야. 30분에 5유로란다. 173 년 전에는 몇 프랑이었을까? 행복한 일이야. 참으로 즐거운 풍경이었어. 그러나 아기들은 조금은 안타까워 보였다. 밀..

파리에서 2023.05.04

호모 비아토르

집 떠나온 지 23일째. 지금은 아들이랑 부르고뉴를 헤매는 중. 들녘이 얼마나 너른지 매일 '원의 중심을 달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게 360도 펼쳐진 평야, 노오란 유채꽃과 초록초록 밀싹, 아직은 앙상한 포도나뭇가지들이 풍요와 평온을 선물하는 곳. 부르고뉴 시골에 숨어있는 중세 마을, 매일 한 곳을 탐방하다 보니 이젠 모두 헷갈리네. ㅎ 암튼 우린 이러고 다닌다. '호모 비아토르 (여행하는 인간). 인류는 걸었다. 끝도 없이 걷거나 뛰었고, 그게 다른 포유류와는 다른 인류의 강점이었다. ' 김영하의《여행의 이유》에서 읽었지. 숙소에서 조식 간단히 하고 길을 나서면, 종일 차로 이동하거나 걷는다. 아들은 가끔 풍경 스케치를 하고, 나는 가끔 '죽는 날까지 걷고 싶다'라는 헛소리를 뱉는다. 우리의 숙소..

파리에서 2023.04.13

경칩 / 주용일

땅이 풀린 것이 먼저였다 나뭇가지에 젖이 핑그르 돌고 껍질 속 벌레들이 꿈틀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배고픈 새가 날아들어 나무 쪼는 소리 산 메아리지고 문득 너를 생각하며 내 가슴 속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뛴 것은 그 다음 다음이었다 🧚‍♀️🧚‍♀️🧚‍♀️ 2023. 03. 05 절기는 경칩 오후 4시 ~ 6시 날씨가 한결 포근해졌다. 탄천 우안을 두 시간 가까이 걸었다. 버들강아지 표정이 간지럽다. 보드라운 봄이 한껏 가차이 왔다. 내가 자꾸만 웃고 있다. 💃💃💃 개구리는 폴짝 뛰어나오련만 나는 게걸음으로 옮겨가며 폰카 셧터를 눌러댔다. 시보다 못할 바 없는 저 물그림자들의 기하학

일상 2023.03.05

뭐니 뭐니 해도 벗은 책이 최고

벗은 책? 책이 벗었다고? '옷을 벗고 색을 입다'라는 말은 들어봤다고? 아니 아니, 친구는 책 친구가 최고~ 하 수상한 정치판 이야기에 왕짜증 돋는 요즈음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열독에 젖는 시간 최고! 고개 들어보니 서녘엔 놀이 붉다. 오호~ 어느새 저리 고운 색을 입었을꼬. 하늘이 입는 색은 시시 때때 환희롭다. 지구별에서 가장 못된 무리는 인간이겠지? 책이나 벗하고 하늘, 별, 꽃, 달, 토끼, 송아지, 강아지, 고래, 새우, 다람쥐, 염소, 노루, 아기고양이, 새, 새들, 새 떼... 그들을 떠올리자. 읽던 책 읽고 싶은 책 몽땅 대여해 왔다.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 파트릭 모디아노 《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 - 하인리히 뵐 《 백일법문 》- 성철스님 법어집 上 뭐니 뭐니 해도 벗은..

일상 2023.02.08

파랑새 만나서 기쁜 날

오전 산책 마치고 돌아오던 길 집 근처에서 떼 지어 날아다니며 산수유 열매를 쪼고 있는 파랑새를 만났다. 얼마나 기쁜지~~ 본홍보랏빛 섞인 밝은 회색 등에 검은 머리, 하얀 턱밑과 배부분, 날아오르면 파란빛이 언듯언듯 보이니 아름답다. 그간 못 보던 예쁜 새들, 한참을 따라다니며 폰카로 담느라 애썼네. ㅎ 오후에 구글링해 보니 '물까치'란다. 오호~~ 처음 만난 예쁜 새 이름도 알게 되어 기쁘군. '물까치!' # 아래는 검색 내용 [ 물까치 ] 학명 : Cyanopica cyanus 참새목. 까마귀과 성조 37cm 정도 무리 지어 생활 5월에 산란, 16~20일 부화 부화 후 20일쯤 경과 이소 잡식성 한국ㆍ일본 분포 각설하고. *** 아침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씨와의 인터뷰 녹화 영상에서 처음 보게된 조 ..

일상 2023.02.07

111일 동안

파리에서 내 집으로 온 지 오늘이 111일 째. 그간 무얼 하며 지냈을까. 세월 무심히 흘러, 온 듯 간 듯 흔적도 없어라. 사라졌다 해도, 드문드문 기억의 갈피를 뒤적여 본다. # 도서관에 가서 눈에 들어오는 책을 뽑아 읽다가 🧚‍♀️ 마음에 당기면 빌려 와 읽기. ㆍ마지막 라운드 - 제임스 도드슨 ㆍ슬픈 외국어 - 무라카미 하루키 ㆍ명인 - 가와바타 야스나리 ㆍ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ㆍ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ㆍ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ㆍ두 권 더 읽었는데... ?? 제목이 까만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얀가 보다.ㅠㅠ 🥰 아들, 며느님이랑 함께 읽은 책 ㆍ노빠꾸 인생, 회계사 김경률 (임은정 검사의 책을 읽은 내게 "엄마, 책도 편식하면 곤란하지?" 라며 건네준...ㅎㅎ) ㆍ프랑스 스케치 - 장자크 상페..

일상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