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Tilleul(티욜)의 계절

eunbee~ 2023. 6. 11. 21:49

큰애네 거실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건너편 아파트 8층 높이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우람한 티욜이 세 그루 서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이 집 거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보이더니, 잎이 무성해지며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로 다가선 느낌에
울창한 숲을 보는 기분이 들곤 한다.

5월 끝무렵,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저 보리수나무 아래서 책이나 읽어야겠다'며
정원으로 나갔다.

티욜아래 벤치에 앉으니 등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햇볕은 따끈따끈 따가운데...
이곳 봄날씨의 특징이지.
책 읽다가 하늘 보다가 꽃 보다가
정원 한 바퀴 돌며 母子의 산책모습도 담고..

(여기까지는 5월 24일 사진)


유월로 넘어서며 티욜은 꽃을 피우기에 한창 바쁜 중.
나무아래 서면 달콤한 향기에 취해 흐음~흠.^^


이곳에서 Tilleul이라 부르는 보리수나무는
우리나라에선 '피나무'라 부른다지.
유럽에서 Tiliacordata라 불리며, 가로수로 흔히 쓰인단다.
창밖 보리수나무를 바라보며
슈베르트 가곡 '보리수'를 자꾸만 입에 올리는데
그 보리수가 저 보리수가 맞나 봐.


오늘 큰애가 시내 나가며
"오후에 천둥번개 동반한 비가 요란하게
온다는데, 테니스경기에 지장 없겠지?" 하더구먼
날씨가 아직은 너무나 멀쩡하다.

조코비치 선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결승전이 몇 분 후면 시작된다.
조코비치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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