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411

먼바라기, 하늘멍 하기 좋은..

아침놀빛 물들여 따스하게 피워 올리는 굴뚝의 연기 비 온 뒤도 해 난 뒤도 보여줄 것 살뜰히 챙기는... 평온, 한 줌의 휴식 같은 엷은 나른함 명랑, 상큼하게. 콧노래 부르듯. 열정과 도전으로. 조금은 너무 거셈이 거북스러운. 때로는 살폿 수줍음도... 저녁놀은 건너편 먼 마을까지 어여쁘게 치장해 주는군.이렇게 저녁놀이 가고 나면 저어기 머언곳 에펠탑에서 빙글빙글 도는 불빛,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몇 초나 되나? 헤아리느라...ㅎㅎ 그뿐만 아냐. 남쪽 하늘 어둠 내리면, 오를리 공항에 랜딩 하기 위해 서쪽에서 불빛 반짝이며 날아드는 비행기는 몇 분에 한 대씩 오나?를 헤아리느라... 먼바라기와 하늘멍~하기 좋은 집. 하여 내 시간들은 즐겁게 채워지고 있었지. *** 이렇게 뭔뭔 바라기 하다 보니 어느새..

Sceaux에서 2023.09.14

귀한 인연

중학교적부터 줄곳 인연 이어지는 친구, 얼마나 귀한 벗인지. 방금도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덥네. 이젠 윤찬에게서 벗어나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에 빠져있어. 순수 클래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그를 보면 젊어지고 싶어.^^ 이 무더운 여름도 그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아. 음악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네. 늙은이가 세월 보내기는 정말 좋은 방법이야. 머리가 가벼워지고 기억력이 회복되는 느낌이고. 항시 쏟고 싶은 이야기는 가득한데 글재주가 없으니 유감. 서늘한 가을에 털어놓을 이야기 한아름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자.] "반갑고 또 반가운 소식이네. 대니 구는 또 뉘신가? 임윤찬에게 요즘 내가 잠겨 있는데 대니 구랑도 친해지게 생겼어 ㅎㅎ 호로비츠와 윤찬과 김영욱 PD에..

Sceaux에서 2023.08.20

8월도 반을 넘어섰군

코로나만큼 독하다는 감기랑 두 주 넘게 동무하고 지내는 동안 호로비츠와 임윤찬과 매우 가까워졌다. 감기, 멀리 갔나? 하면 아직 붙어있는 것 같고, 참 질긴 눔이다. 그래서 할 것 다하며 함께 논다. 틈새 산책은 잊지 않았고 틈새 반짝 나들이도 즐기면서... 8월 7일옥타곤 꺄날로 산책 갔더니 아래쪽에선 뱃놀이, 위쪽에선 수중교를 걸어 건너편으로... Parc de Sceaux 개방 100주년 기념으로 이런저런 재미거리를 마련해 뒀군. 8월 10일44km쯤 달려, 쇼핑에 나섰다. 명품 아웃렛. 두 딸들 옷이랑 아들 옷이랑, 며느님 친정엄니 추석 선물로 쟈켓 하나 장만했다. 며느님 선물은 아들 편에 이미 보냈으니.. 생략. ㅎ 오늘, 우리나라 광복절회화나무 꽃잎 지는 길 따라 아침 산책. 공원 문 앞에서 ..

Sceaux에서 2023.08.15

사진 일기

2023. 07. 04 작은 사위 생일이네? 축하 문자 날리고.. ㅎㅎ 창밖 내려다보니, 내 야외 독서용 벤치에 낯선 분 앉아 계시기에 Parc de Sceaux로 나갔다. 가는 길 이렇게 예쁘고 12번지 앞 벤치에서 한 호흡... 공원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자리값 지불하고 읽다만 장-폴 뒤부아의 '프랑스적 삶' 다 읽었다. 까마귀 인사받으며... 차암 자알 쓰인 소설. 엄청(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유선희 선생님- '엄청'은 충청도 사투리라셨다) 잘 쓴 소설이네. 7월 12일 오전베란다에서 향기가 쏟아져 나가 봤더니 백합이... 은비 친할머니 생각나게 하는 백합. 그분은 이미 고인되신지 오래전인데 꽃으로 해마다 손녀 방을 향기로 채우시네. 오후저녁노을 사라지기 전에 산책 나간다 ..

Sceaux에서 2023.07.13

Tour de France

2023 투르 드 프랑스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스페인 바스크지방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23일 동안 3,404km, 21개 구간을 달려 7월 23일 샹젤리제 대로에서 그 여정을 마치게 된다. TV중계로 관전하는 우리는 그들이 각 코스를 지나는 여정을 따라, 피레네 산맥의 울창한 숲과 계곡과 언덕 주변의 경관이며, 아름다운 마을들을 카메라를 따라 조망하고 감상하는 재미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을 지날 때 그들의 응원이며, 들녘에 펼쳐 놓은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를 보는 것 또한 이채롭다. - 2일 차(오늘) 바스크 지방의 어느 작은 마을 통과- 피레네 산맥, 오베르뉴 화산지대, 쥐라 산맥, 알프스와 보쥬 산맥을 통과할 때의 장관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풍경이다. 어제는..

살며 사랑하며 2023.07.02

2024 Paris Olympic

지난 22일 이곳 TV뉴스 화면엔 2024 Paris Olympiques J - 400 이 올랐다. 우리 파리 가족들은 한결 같이 그 복잡함과 시끄러움과 넘쳐날 인파가 가져올 불편함에 벌써부터 자기들 머리가 더 어수선해 진다며 끌탕.ㅋ 지구촌 대축제를 생각만 해도 신나는 나는 좋기만 해서 덩~실~. Paris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내년도 대회까지 치르면 벌써 세 번째. 33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후 사용된 엠블럼은 요것들난 에펠탑과 24라는 숫자의 상큼한 어우러짐이 가장 맘에 들었어. J - 400. 카운트가 화면에 뜨던 날, 나는 에펠탑에 가서 확인해 봐야지 라며 트로카데로에서 볼까, 에펠탑 근처 이에나다리 위에서 볼까, 궁리까지 해뒀지. 오늘 에펠탑 부근에 갈 일 있었는데... 에궁~ 바빠서 뒤통..

파리에서 2023.06.27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는 노박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끝맺었다. 세르비아 국가가 울려퍼지고 조코비치 선수는 감격에 싸여. 준우승자 루드의 축하 인사에 고마워하는 눈짓으로 답례. 귀엽네요. ㅎㅎ '나 기록 세웠어요. 메이저 대회 스물세번 째 우승이에요.'ㅎㅎ "항상 나 자신을 페더러와 나달과 비교했지요. 내가 이룬 모든 성공은 우리가 가진 라이벌 관계 덕분이었습니다"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 그렇고 말고요. 내 응원도 끝나지 않을거예요. 무대위에서 내려 오게 된 후에도. 십여년 전, 내가 처음 조코비치의 롤랑가로스 경기를 눈여겨보던 때와 그때의 조코비치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나는 아직 젊으니까 실망하지 않아요...

살며 사랑하며 2023.06.12

Tilleul(티욜)의 계절

큰애네 거실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면 건너편 아파트 8층 높이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우람한 티욜이 세 그루 서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이 집 거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보이더니, 잎이 무성해지며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로 다가선 느낌에 울창한 숲을 보는 기분이 들곤 한다. 5월 끝무렵,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저 보리수나무 아래서 책이나 읽어야겠다'며 정원으로 나갔다. 티욜아래 벤치에 앉으니 등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햇볕은 따끈따끈 따가운데... 이곳 봄날씨의 특징이지. 책 읽다가 하늘 보다가 꽃 보다가 정원 한 바퀴 돌며 母子의 산책모습도 담고..(여기까지는 5월 24일 사진) 유월로 넘어서며 티욜은 꽃을 피우기에 한창 바쁜 중. 나무아래 서면 달콤한 향기에 취해 흐음~흠.^^ 이곳에서..

Sceaux에서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