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비요일에..

eunbee~ 2008. 5. 28. 23:08

 

비가 내리는 수요일엔

강 풍경이 더욱 멋져요.

 

먼길을 흘러온 두 강물은

이곳 두물머리에서 정답게 손 맞잡고

아스라히 먼 길을

다시 떠납니다.

 

 

강처럼 흐르는 세월을

거슬림없이 곱게곱게 살자고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고

하나로 흘러갑니다.

 

 

조각배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머지않아 가야 할

저문강 너머 피안으로

날 데리고 갈, 조각배 하나 장만해 두어야겠습니다.

 

'저만치 와 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지 않아.

 저만치 와 있는 안녕이  그다지 슬프진 않아...'

유행가 가사지만, 어쩜 그리도 딱 맞는 말일까요.

 

나는

두렵지 않게, 슬프지 않게

사랑하던 모든 것들을 내 기억 속에 묶어서

두물머리를 떠나는 강물처럼

그렇게 흐를거예요.

 

흐르는 강물처럼

나 또한 그렇게.

 

-2008. 5. 28.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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