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태 사진집에서 옮겨 온 몇 컷의 사진을 싣습니다.
온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그러나 사람냄새 나게 살 던 시절,
그래서 우린 그 가난했던 시절을
그리움으로 새겨 놓고 싶어 하는가 봅니다.
정범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활동
50년 넘게 사진활동을 해온 원로 사진작가.
아래 사진들은, [정범태 사진집. 카메라와 함께 한 반세기. 1950~2000]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큰사위 서가에서 찾아 내어 디카로 옮겨왔답니다.ㅋㅋㅋ
서울 남대문 시장 1957
서울 마포구 신수동 1957
서울 중구 북창동 1957
경남 충무 1974
서울 을지로 1960
서울 마포구 아현동 1950년대
어느 섬마을에서 1960년대
경기 부천 1957
어느 섬마을에서 1960년대
강원 속초 1960년대
***
그리고 그 할머니 세대가 키워 낸 손주들의 세상은
멀리 세상 밖으로 나아가 넓은 세상에서 지구를 한 마을로 여기고
그들의 날개를 넓고 크게 펼치며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파리의 길에서 흔히 보는
헤라크레스 닮은 남자가 떠 받치고 있는 건물의 커다란 대문을 들어서면,
두 곳의 안 뜰 정원을 지나, 반질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 큰딸네 현관문 앞에 서게 된다.
100년도 더 된 오래된 아파트들은 유지 보수를 잘 해 쾌적하고 아담하다.
벽난로는 수시로 사용하게 되고
정기적으로 굴뚝 점검을 받아야 한단다.
그래서 파리에는 굴뚝 청소부라는 직업이 아직도 존재 한다고...
음악과 영화와 독서를 좋아하는 큰사위님은 집에 있는 동안은
음악 소리가 끊기지 않고....
칼더의 모빌이 거실에도..
침실에도....
이집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것들이 정말 많다.ㅎㅎㅎ
센느강의 갈매기가 가끔 끼룩거리며 지나가는 창 밖엔
앞 집 지붕 굴뚝들이 옹기종기..
창으로 내려다 본 안뜰 정원
옆집 지붕 위에도 굴뚝이 오롱조롱...
높은 층에 사는 큰딸네에 오면 햇살이 하루종일 거실에 머물러 주어서 좋다.
하늘을 실컷 보는 것도 좋고....
100년이 더 지난 건물이니, 싱크대는 하얀 통도자기로 되어 있어
설거지 잘못하면 유리잔 부딪혀서 깨지기 일수이고
화장실 물통은 커다란 원통형으로 세로로 세워진, 손잡이를 당겨야 하는 고전적인 구조며
-마치 파리 메트로를 탈 때 손잡이 고리를 잡아 당겨야 문이 열리는 것처럼 ㅋㅋㅋ-
계단은 반질반질 윤이나는 나무계단이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불편한 집인데도, 사위랑 딸은 그곳이 좋다며 10년 가까이 살고 있다.
파리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잘 참아내며,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ㅎㅎㅎ
특히 우리 큰사위님.
그것을 함께 해야하는 큰딸의 맘은 모르겠다.
불편함 호소하지 않고 사는 걸 보니...뭐...^*^
개인적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거 무지 싫어하는 우리 따님들...
이거 보면 속으로 찡그리겠지?
"엄마는 그러고 싶으우?"
속으로만 말 해.
엄마는 눈치챈지 오래 됐으니....으하하하
***
정범태 씨의 사진속 풍경들이 겨우 50여 년 전의 이야기일 뿐인데,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해 있습니다.
기적을 이루어 주신 부모님 세대들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
배고픔 모르고 살게 해주신 내부모님께 감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엄마~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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