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발우공양

eunbee~ 2018. 10. 3. 07:02

 

 

 

발우鉢盂는 스님들이 식사할 때 쓰는 식기로,

옻칠한 목기입니다.

(식사를 마치면 그림처럼 정갈하게 발우포로 묶어 선반 위에 보관하고

다음 공양시간에 다시 사용한다.)

공양供養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드리는 것을 말하고

대표되는 여섯가지로 향, 초, 꽃, 쌀, 차, 과일이 있답니다.

공양미 삼백 석은 유명하지요? ㅎㅎ

 

발우공양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일컫습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어시발우(밥그릇), 1분자(국그릇),

2분자(찬그릇), 3분자(청수그릇).

 

왼쪽 보자기들은, 수저집과 발우포, 발건(행주용 수건)

그리고 발우 아래 펴놓은 수건은 발단이라고 해요.^^

 

공양하러 좌복(방석)위에 앉을 때부터 발우공양 의식에 따라 죽비소리에 맞추어

모든 대중들이 함께 동작합니다.

 

 

 

 

참고 그림, 순서와 무관

 

 

 

수저를 2분자에 놓고, 3분자에 청수를 받습니다.

3분자의 청수로 어수발우부터 물을 축입니다.(헹구는 동작처럼요.

청수는 식사를 마친 후 김치조각이나 무조각으로 설겆이할 때 쓰는 물이지요.)

어시발우에 밥을 뜨고, 1분자에 국을, 2분자에 반찬을 담습니다.

 

죽비소리에 맞추어 반배하고 오관게를 염송합니다.

 

< 오관게 >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공양은 어시발우를 왼손으로 들고, 소리내지 않고,

두리번거리지 않고, 허리를 펴고 바른자세로 합니다.

음식은 밥한톨 고춧가루 한점 남김없이 모두 먹어야하지요.

단!! 설겆이할 김치 한조각은 반드시 남겨두고요.ㅎ 김치조각을 젓가락으로 잡고

청수를 이용하여 발우를 깔끔하게 닦아야 합니다. 설겆이한 청수에 밥한톨이있어도

그것을 마셔야 하니, 숭늉을 마실 때부터 이미 마음은 설겆이모드로 들어가야해요.ㅎㅎ

공양이 끝날 무렵 숭늉을 받는 때가 있습니다.

 

 

 

소관자가 순서에 따라 차례로 배식 또는 운반해요.

 

 

조별로 모아온 청수 퇴수그릇을 스님이 조사합니다.

무언가가 물속에 한톨이라도 들어있으면 그 해당 組는 퇴수를 나누어 마셔야합니다.

그럴 경우가 생기면 진짜루 속터져요. 마음 다스리러 왔다가 속터지면 안되지요? ㅎㅎㅎ

 

 

 

 

이 사진만 내가 찍은 사진. 엊그제 첫날 저녁 공양하면서 찍은 거예요.

잣죽, 청국장으로 끓인 국, 고춧잎 나물, 마 부침, 버섯 초무침, 그리고 애기토마토.

공양시간은 아침 6시, 점심 11시, 저녁 6시(송광사 경우)

 

물론 특별한 수행정진 프로그램이 아니면 긴 식탁에 긴 의자에 다같이 앉아

묵언하며 깔끔하게 공양을 하지요. 오관게도 각자 마음속으로 합니다.

흔히 듣는 '템플스테이' 때에도 그냥 이렇게 공양하지요.ㅋ

 

나는 아주 오래전(1990년대 초)에 송광사 <출가 3박 4일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참석했을 적에

위의 공양의식을 체험했어요. 그때 익힌 참선자세, 백팔배와 삼백배, 4일간의 묵언...

빡세게 겪은 수행정진.... 다시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때부터 사찰에서의 바루공양법을 온 세계인이 체험하고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지금도 변함없이 하는 나의 주장입니다.

발우공양의 참뜻과 좋은 점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한다면

지구촌이 여러의미에서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을텐데요.

 

발우공양의 정신이 평등, 청결, 절약, 공동, 복덕이거든요.

오늘 식사 때부터 바루공양 정신을 생각하며

감사하게, 깔끔하게, 맛있게, 소박하게 드십시다~^^

 

 

위에 적어 둔 것은 내가 체험하고 기억에 새겨진 것이에요.

동영상과 상세 설명은 상용의례-발우공양 이해 를 검색창에 넣으시면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오두막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온을 주는 묘약  (0) 2018.10.14
하늘 푸르러...  (0) 2018.10.12
불전사물 의식 감상  (0) 2018.09.30
얼마나 더웠으면..  (0) 2018.08.24
두고 온 곳  (0) 20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