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지네요. 성민이 은희가 인도에서 귀국했어요. 가족이 함께 보낸 밤이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 가벼운 아침을 맞아, 두물머리로 아침 산책을 나섰답니다. 성민이도 은희도 은비도...강아지들도..모두모두 자고 있구요. 나 혼자서, 행복에 겨운 맘을 곱게 개켜서 장롱속에 얹어 놓구요...^^ 연꽃은 이팔청춘을 넘.. 살며 사랑하며 2008.07.28
새벽 안개 지난 밤.. 천지 분간이 어렵도록 안개가 온 천지를 휩싸 안았어요. 강건너 불빛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리 위의 가로등만이 연보랏빛 농무濃霧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니 일곱시... 안개는 수면에 맞닿아, 강물을 밀키워터로 만들어 놓았어요. 물안개의 승천은 막을 내렸네요. .. 살며 사랑하며 2008.07.28
바람 소리와... 마롱marron 이 저 혼자 여물어 가고 있겠지. 그곳에선.... 빈 의자에 기대어 바람 얘기 들으며 그냥... 앉아 있고 싶다. 마롱이 익을 때까지... 살며 사랑하며 2008.07.14
꼬진 디카 오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노을을 봤다. 30 여 분 동안 지속되는, 그 어느 화가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광경.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붉은 노을이 아니었다. 내 사랑스런 꼬진 디카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 그 멋진 광경을 찍어 놓을 수 없어 억울했다. 글로는 감히 설명할 수 조차 없다. 사.. 살며 사랑하며 2008.07.10
재크의 콩나무 어느 늦 가을 날 동숭동에 있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하기에 지하철을 타고 그 곳으로 나갔다. 늘 그렇듯이 혼자서... 영화는 되도록이면 혼자 보는 것이 좋다. 영화관에서 티켓을 예매하고, 시간이 남기에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지하철을 타고 와서 인.. 살며 사랑하며 2008.07.07
우리 만남은... [저는 잠시 후 공항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외국 출장을 가는 거지요. 이번엔 출장이 좀 길어서 보름 조금 넘는 일정이 될 것 같아요. 어디로 가냐구요? '따뜻한 남쪽 나라'입니다. (이 여름에 웬 따뜻한 남쪽 나라인지... -.-) 그곳이 어디인지는 도착해서 자리가 잡히는대로 새 포스트를 올.. 살며 사랑하며 2008.06.30
봄날이 가고있네요. 봄은 바람에 섞여 날다가 구름에 얹혀 지나가고 있네요. 봄 품 안으로 스며든 모든 것들이 이젠 꿈속에서 만났던 듯 아련하기만 하네요. 외로움은 다른 누군가로 채워질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대상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라네요. 해는 아직 중천인데 다리 위 가로등은 이미 눈을 떴어요. .. 살며 사랑하며 2008.05.31
비요일에.. 비가 내리는 수요일엔 강 풍경이 더욱 멋져요. 먼길을 흘러온 두 강물은 이곳 두물머리에서 정답게 손 맞잡고 아스라히 먼 길을 다시 떠납니다. 강처럼 흐르는 세월을 거슬림없이 곱게곱게 살자고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고 하나로 흘러갑니다. 조각배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머지않아 가야 할 저문.. 살며 사랑하며 2008.05.28
蓮이 자라고 있어요. 오늘 비 오는 두물머리에 나가서, 연들과 놀았습니다. 아직은 여린 연대와 연잎이 귀여운 모습으로 물방울을 굴리고 있더군요. 연 잎들이 빗물로 만든 구슬을 영롱하게 얹어 두고 빗속에서 속살거리며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어요. 연 잎도 어릴 적이 더 예쁘네요. 여름이 무르 익으면 연꽃도 피어난대.. 살며 사랑하며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