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을.. 강마을에서 보낸 367일간의 시간들은 마치 그 반절만큼의 길이로 느껴지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접혀져 갔다. 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머물고 싶어 할, 아름다운 풍경속 마을. 지난 해, 이곳으로 와서 꿈결같은 한 해를 보내고 다시 가을... 이제 예정되었던 이별의 날이 왔다. 江과,.. 살며 사랑하며 2008.10.19
새벽 물안개와... 잠에서 깨어났지요. 벌써 해는 江의 半을 감싸 안았습니다. 강물은 잔물결을 일으키며 남으로 남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 江 위로 피어 오른 물안개는 바람에 내 몰리며, 물 위에 머물고 싶은양 더딘 걸음으로 江을 따라 흐릅니다.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이른아침 물안개는 참으로 가련하고 아름답습.. 살며 사랑하며 2008.10.11
하루 종일... 오늘은 온종일을 탤런트 안재환을 생각했다.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 이유야 어떻든, 죽음을 생각하고 목숨을 버리기로 작정한 그의 마지막 심정이 자꾸만 슬프게 떠 오른다. 얼마나 막막했으면... 얼마나 헤어날 구멍이 보이지 않았으면... TV에서 보여지던 그의 여유있는 웃음.. 살며 사랑하며 2008.09.09
얄궂은... 얄궂은 인생.. 뭐 이렇게 말할 것까지는 없지만서두... 벼르는 제사엔 물도 못 떠 놓는다는 말이 있던가? 내가 며칠전 포스팅한 것에 이번 여행을 가면 룸메이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우릴 것이며 그의 인생에도 잠시 뛰어 들어, 사람 살이를 더듬어 볼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노라고 써 놨는데.... 에.. 살며 사랑하며 2008.09.08
달...소쩍새... 양수리에서 문호리를 가려면 풍경좋은 강을 따라 가게 됩니다. 초이레 달이 예쁘게 걸린 밤길을 강물을 따라 갔습니다. 맑게 빛나는 달이 참으로 곱습니다. 오늘 밤에 만난 달은 더욱 정결하고 착해 보입니다. 곱상하게 허리를 굽히고 볼그스럼한 볼을 살짝 옆으로 돌리고 가만가만 웃는 모습으로 맑.. 살며 사랑하며 2008.09.06
여행준비 여행을 떠난다. 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내 맘은 들떴었다. 몇 주 전부터 여행 가방은 입이 벌려진채, 거실 한귀퉁이에 놓여졌고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생각날 때마다 집어 넣으며 행복해 했는데... 여행도 거듭 빈번해지니, 준비랄 것도 없는 것 같고 호들갑 떨며 행복하단 생각을 해 대지도 않게 되.. 살며 사랑하며 2008.09.05
어서 오세요. 여름이 떠나갑니다. 땡볕과 소나기와 천둥과 번개로 우리 곁에 머물던 계절이 저만치 기운 태양의 발걸음을 따라 산등성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8월 마지막날 해는 오후 여섯시 반에 산을 넘고, 높아가고 있는 하늘에는 여름의 잔영이 보일듯 보일듯 안타까이 꼬리를 감추고 있습니다. 새벽녘 맨바닥 .. 살며 사랑하며 2008.08.31
파도.. 여름의 끝에 서있는... 주문진 철 늦은 바닷가에서 저만치 오고 있는 가을 그림자를 마중했습니다. 파도소리가 막힌 가슴들을 훑고 지나갑니다. 드넓은 바다가 시원스레 살라고 타이르고 갑니다. 살며 사랑하며 2008.08.27
마네킹의 시간 세일... 세일... 세일... 인생도 세일중인 것 같다. 세월을 세일하고 있었다.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마네킹이... 그건, 공포다. 살며 사랑하며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