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어서 오세요.

eunbee~ 2008. 8. 31. 19:43

여름이 떠나갑니다.

땡볕과 소나기와 천둥과 번개로 우리 곁에 머물던 계절이

저만치 기운 태양의 발걸음을 따라

산등성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8월 마지막날 해는 오후 여섯시 반에 산을 넘고,

높아가고 있는 하늘에는 여름의 잔영이 보일듯 보일듯

안타까이 꼬리를 감추고 있습니다.

 

새벽녘

맨바닥 마루에 누워 있노라면

등이 시려 옵니다. 벌써~~

변덕맞은 여인네의 죽끓듯하는 기분처럼

환절기의 내 맘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덥다고 찬물 끼얹으며 호들갑이던 날이 어제였는데

등시려 온다고 이불 자락 끌어 당기는 오늘이네요.

 

여름은 문을 닫으려 하고

가을은 문밖에서 서성입니다.

어느것을 놓아야할지 모르는 나는 문고리 잡고 서서

여름으로.. 가을로.. 기웃거립니다.

가버리는 여름도 아쉬웁고

다가오는 가을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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