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에서 보낸 367일간의 시간들은
마치 그 반절만큼의 길이로 느껴지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접혀져 갔다.
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머물고 싶어 할, 아름다운 풍경속 마을.
지난 해, 이곳으로 와서 꿈결같은 한 해를 보내고
다시 가을...
이제 예정되었던 이별의 날이 왔다.
江과,
강건너 山과,
강물 위를 헤엄치는 물새들과,
강물 위를 날아가는 새들과,
강마을을 시나브로 지나가는 바람과,
은빛으로 금빛으로 부서지는 햇살과,
산마루에 지는 해와 달과...별과...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가져다 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행복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별은 언제나 슬픔과 함께 오는 것.
강물 위로 흐르는 검은 밤이
지난 한 해를 싣고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아름다운 나의 강마을의 세월들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