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겨울이가 돌아왔어요. 인도에서 오빠랑 언니랑 살다가 집에 왔어요. 단골 병원에 가서 미용도 했구 치료도 받았지요. 꿀돼지 겨울이가 배탈이 났었거든요. 오빠 언니는 다시 인도로 가고 겨울이 여름이는 집에 남았어요. 여름이는 헝아가없어서 우~하며 울어요. 아프기도 한데, 엉아까지 없어서 울고 .. 맹그로브숲 2008.06.21
은비를 기다리며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 은비~ 뭐해? 거기 뭐가 있니? 오~~~ 새가 왔네. 악셀~ 난 네가 좋아~ *** 악셀 - 은비가 좋아하는 남자애. 맹그로브숲 2008.06.17
구름...산... 비 온 뒤 비가 되지 못한 구름은 산을 안고 있어요.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닌가 봐요. 요즘은 천둥번개가 잦네요. 그제 밤에는 서너 시간 동안이나, 번쩍거리고 쿵쾅거렸어요. 우주 쇼도 아주 멋지더군요. 강마을에서 보는 우주 불꽃놀이는 정신이 혼미해 지려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낸답니다. 雷雨에 대.. 맹그로브숲 2008.06.05
사랑 음식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생각나서 목이 메는 일 출근길에 손에 들려 보내며 꼭 먹게 하고 싶은 맘. 그것을 전해 주는 손. 1인 5역을 해야 하는 사람이 만든 반찬을 먹으며 목이 메여 오는 일 이 세상에 참 잘 태어 났다. 이런 사랑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런 사람 만날 수 있는 세상이었으니까. 맹그로브숲 2008.05.29
다슬기국 어느해 여름 형부와 언니와 함께 충주 근방에 있는 어느 물 맑은 강에 가서 다슬기를 잡았다. 강물은 깊지 않아, 무릎위까지만 물에 잠기면 되는 맑고 잔잔한 작은 강줄기였다. 다슬기를 잡기 위한 도구를 준비해 갔다. 내 것은 유리 바닥으로 된 둥그런 모양이고 언니는 네모 모양의 다슬기 잡이 거울.. 맹그로브숲 2008.05.23
나비가 되어 엄마~ 내가 엄마랑 함께 살던 집 마당엔 꽃밭이 있었지. 언니는 비오는 날이면 온 동네를 다니며 꽃모종을 가져와 꽃밭에 심었지. 우리집 꽃밭엔 온갗 꽃들이 피었어. 백일홍도 피어나고.. 나비도 왔지. 그때가 너무너무 그리워. 엄마~ 육이오 사변, 여름 피난 갔다가 돌아오니 그때도 꽃밭 가득 피어있.. 맹그로브숲 2008.05.20
편지 오늘 밤은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새벽 두시를 지나, 초저녁에 내렸던 커튼을 다시 제치고, 창문곁으로 의자를 옮겨놓고 밖을 봅니다. 인수씨가 아름다운 시선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던 산 능선들이, 이시각엔 더욱 아름답습니다. 산 너머 도시의 불빛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 오르며 강 건너 산들의 .. 맹그로브숲 2008.05.07
송홧가루 날리는 아침 새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5월 5일 강마을 아침은 바람불고, 맑습니다. 강기슭을 훑고 지나가는 이른 아침 싸한 공기가 기분 좋습니다. 공기 속에서 나는 냄새가 투명하게 머리속을 울립니다. 5월 5일 07:25 송화 날리는.... 강건너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누가 불을 놓고 있는걸까? 뽀얀 연기는 금.. 맹그로브숲 2008.05.05
꽃 편지 2 우리집 앞뜰엔 라이락 철쭉 조팝나무꽃들이 강바람에 살랑대며 화안하게 웃고 있단다. 꽃그늘 아래서, 숯불 고기 구워 먹고 싶당~~ 은희야, 너도 그렇지? 여기 함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텐데~~슬프당!!! 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행렬이 다리 위에 가득 서 있구나. 엄마가 저 다리를 건너 차를 몰고, 며.. 맹그로브숲 2008.04.27
꽃 편지 25 Apr.2008 헤이~며느님! 며칠 전부터 자그맣게 꽃봉오리가 생기더니 이 아침엔 요렇게 화알짝~~ 며느님이 좋아 하는 작은 꽃나무에 꽃이 폈넹. ^^ 예쁘지? 며느님이 아끼며 잘 가꾸던 나무라서 나도 정성을 들였더니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꽃망울을 터뜨렸네. 고마워라~~ 그런데 이 꽃 흰 자스민 아니었.. 맹그로브숲 200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