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송홧가루 날리는 아침

eunbee~ 2008. 5. 5. 08:31

새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5월 5일 강마을 아침은 바람불고, 맑습니다.

강기슭을 훑고 지나가는 이른 아침 싸한 공기가 기분 좋습니다.

공기 속에서 나는 냄새가 투명하게 머리속을 울립니다.

 

                                                                  5월 5일 07:25  송화 날리는....

 

강건너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누가 불을 놓고 있는걸까?

뽀얀 연기는 금새 흩어져 버립니다.

강건너 숲 여기저기에서 뭉게뭉게 연기가 자주 피어 오릅니다.

한참을 보니, 그것은 연기가 아니고, 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입니다.

송홧가루가 저렇게 한꺼번에 날아 올라, 연기로 구름으로 보이는 것은

처음 보는 일입니다.

숲에서 자고 일어나는 구름처럼 뭉게뭉게 아름답습니다.

 

 

먼뎃산 중턱에는 아카시아 꽃무리들이 하얗게 너울대고

소나무가 모여있는 아래쪽에서는 뭉게뭉게 송홧가루가 끊임없이 피어오릅니다.

맑은 공기로 휩싸인 강물 위로 쇠백로 한마리가 부지런히 오갑니다.

부리에 나뭇가지를 문것을 보니, 새둥지를 만들고 있나봅니다.

갈대숲에서 나온 대여섯 마리의 오리들이 꽥꽥꽥 노래하며 물살을 가릅니다.

이렇게 시시때때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 강마을의 정경들을

온 세상 사람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松花가 온산을 덮는 오월 아침은

초록으로 눈부시고

맑은 바람으로 푸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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