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겨울이

eunbee~ 2008. 6. 21. 14:05

 

겨울이가 돌아왔어요.

인도에서 오빠랑 언니랑 살다가 집에 왔어요.

단골 병원에 가서 미용도 했구 치료도 받았지요.

꿀돼지 겨울이가 배탈이 났었거든요.

 

오빠 언니는 다시 인도로 가고

겨울이 여름이는 집에 남았어요.

여름이는 헝아가없어서 우~하며 울어요.

아프기도 한데, 엉아까지 없어서 울고 싶은가 봐요.

저녁마다 겨울이 여름이는 현관앞에 쪼그리고 앉아

오지 않는 엉아를 기다려요.

 

오늘은 치자꽃이 폈어요.

치자꽃 냄새가 참 좋아요.

겨울이가 꽃냄새를 맡고 있어요.

여름이는 이불 덮어 쓰고 데모중이예요.

엉아랑 언니가 올 때까지 저러고 있을 참인가 봐요.

 

 

 여름이가

단식 투쟁을 이틀만에 마치고

이불 속에서 나왔어요.

그래도 맘은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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