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154

인도 통신

멀리 있는 아드님에게서 사진이 첨부된 메일이 왔다. 인도 남부 지방, 마이소르로 여행을 했단다. 이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니 그게 그거란다. 그게그것을 별것으로 해석해 내는 것이 여행이 아니던가? 어제 보던 해도 오늘과 다르더구먼...ㅋ 내 아드님은 벌써, 세상구경이 시들쩍 할만큼 많이 알아진건가? 호기심 천국의 눈과 맘으로 세상을 보면 재밌고 별것들 천지고, 탐구심 강한 '머리'로 보면 세상은 별것 아닐 수도 있지. 인도의 요기조기가 그렇다는 얘기? 아드님의 깊은 뜻을 엄마가 헤아려 보기엔 역부족? 북인도 쪽을 한번 훑어봐. 타지마할의 여인의 우유빛 속살 같이 부드럽고 매끈한 흰 대리석이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환상으로 다가 오는 느낌과 대칭을 이루는 나무랄 데 없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샤자한..

맹그로브숲 2008.04.12

멋진 아드님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 미셀 롤랑과 함께 그는 늘 신중하고 과묵하다. 세상을 잘 읽지만, 욕심내지않고 서두르지않는다. 티 안내며 박식하고, 겉치레하지 않고 고상하다. 눈높이를 언제나 한 단계 위에 두고 있지만, 모든걸 감추어 두고 겸손할 줄 안다. 사람을 좋아하고,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나가며, 도리를 챙기고 사람을 챙긴다. 너무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기에 함께 사는 우리네를 더러는 외롭게 만든다. 자꾸만 훌훌 벗어 버리고, 세상 밖으로 활개치고 날아 가니까... 그러나 그의 의무가 무엇인가를 잊지않고, 그의 방법으로 실천하고 보듬어서 우리는 조금의 인내심으로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안다. 세계 여러나라를 내 나라로 알고 사는 사람, 내 아드님. 부디 건강하고 살고 싶은 삶을, 자유로운 영혼에 걸맞게 잘 살아..

맹그로브숲 200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