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eunbee~ 2007. 12. 1. 09:50

 

길 끝에 서면,

그 길 끝과 맞닿은 것일테지

 

유학보낸 딸과  첫 수화기속 만남의 순간

내 손의 온기를

가슴저미는 보고픔으로  데워

손끝 떨리게 다이얼 돌리던 그 때

그때처럼

 

엄마의 애끓는 사랑이 손끝을 타고

먼 이국의 따님과 맞닿을 수 있던 그 순간 

그리움에 벅찬 떨림으로 가슴 울먹였던 그때

그때처럼.

 

시린 가슴에 길 하나 만들고

여기서 거기를 하루에도 수 만 번 오간다.

길은 때때로  길을 잃는다.

애증에 겨운 안개가 서려...

 

이쪽 길 끝에 서면

내가 가고픈 저쪽 길끝에

이미 도달해 있는 것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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