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들떠보기

瑞雪이라 말하고 싶다.

eunbee~ 2008. 2. 25. 23:48

 

2008년 2월 25일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엔 구름이 가득.

TV를 보니, 온통 축제 분위기.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지만, 밝은 햇빛이 비추면 더 좋았으련만...

 

몇시간 인가를  앉은채 중계 방송을 보며

마늘을 까고 있었다.

취임식도 마쳤고, 새대통령이 청와대로 입성했고...

허리도 다리도 손톱밑도 아프기에 일어나서

허리를 펴고 창밖을 보았다.

오메~~

어느새 눈이 내려, 저렇게 쌓였네.

하얗게 내리는 눈 속에서

머리 검은 흰새 한마리가 푸드득 강물을 박차고 날아 오른다.

눈이 내리기 전에는 여섯마리의 애기 새와 엄마새가 앉아 놀더니

어디로 간걸까.

 

 

대통령 취임식.

나는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주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후보들 가운데 맘에 드는 사람도 없었다.

항상 실망스럽게 정치하는 그들에게 이제는 무관심해 졌다.

그러나, 이미 결정이 되면, 다시 희망을 가져본다. 기대도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기다린다.

지난 번 대통령에겐 참 많은 기대를 했었다.

무언가 다른것이 있을 것같아서...

다른 대통령이 할 수 없었던 용단있는 일도 많이 해 냈다.

경제가 많이 기울어졌지만, 꼭 대통령 탓만 이겠는가?

이번엔 경제와 실리를 내 세우는 대통령이니, 또 기대를 해 보자.

 

 

저녁 내내 내리는 이눈을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날을 위한

서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국민이 신명나게 살 수 있는 분위기의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경제는 어려워도 꿈이 있는, 살고 싶게 하는,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려고 애쓰고 싶어지는

그런 분위기의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명박과 그의 참모들.

우리에게 '자긍심'이라도 갖게 하라.

임기가 끝난 후,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남아 주기를.

우리 국민에게 '자랑스런 지도자' '존경스런 지도자' 를 한 분 쯤 갖게 하라.

 

터키인들이 그처럼 사랑하며 존경하는 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 Mustafa Kemal같은 사람을

우리에게도 한번 쯤 가슴에 품고 있게 해 주었으면.....

터키 여행때 나는 그 터키국민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존경하며, '터키의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는 그들의 영웅을 가졌다는 사실이.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은  불행하다.

존경스럽기는 커녕

우리를 창피하게,  분노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더 많았기 때문에...

 

새 역사가 열리는 오늘.

서설이 내려준 오늘.

다시 기대해 보는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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