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잡아두기 이번 주는 US오픈테니스 경기 중계방송을 보느라 밤잠을 설친다. 라켓을 들고 코트에서 직접 뛰는것도 신나는 일이지만, 좋은 경기를 관전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영화가 나를 포근히 이슬비에 적시워 한동안 그 빗속에서 헤매이게 한다면, 테니스 경기 관전은 내.. 살며 사랑하며 2007.09.03
세월 즐기기 너무 이른 가을 시들기 시작한 이파리들의 냄새가 벌써 싸하니 난다. 곡식밭은 비었고 전망도 없다. 우리는 안다. 다음번 폭풍이 지나가면 이 지친 여름의 정강이가 꺾일 것임을. 금잔화 껍질이 버석거린다. 갑자기 우리에겐 그 모든것이 먼 전설처럼 보이리. 오늘 우리가 손에 쥐고 있다.. 살며 사랑하며 2007.09.01
파리의 이곳저곳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해도, 파리는 언제 가봐도 늘 같은 모습입니다. 세느강은 언제나 그렇게 구정물 빛깔로 느릿느릿 흐르고, 바토무슈는 휘황한 불빛을 보석처럼 매달고 파리의 밤을 간지럽힙니다. 에펠탑 밑엔 긴꼬리를 문 관광객들의 지루한 기다림의 행렬로 복작대고 후미.. 파리에서 2007.08.28
은비 까비 은비는 아홉살이 꽉 채워진, 프랑스 학년으로는 이제 9월이면 4학년이 되는 예쁜 여자예요. 그곳 학교는 등하교 때 보호자들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더군요. 학교 앞에서는 등교 시간이되면, 엄마 또는 아빠, 아니면 보호자들이 교문으로 들어가는 어린이들에게 정다운 뽀뽀를 나누느라 난.. 파리에서 2007.08.24
큰따님네 동네 파리 12구엔 아주 멋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예전엔 기찻길이었는데, 그 레일 위를 단장하고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었지요. 기찻길 아래로는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공방들이 있고, 더러는 앤티크를 파는 상점, 옷가게 등 부띠끄들이 있습니다. 내가 머무는 큰따님네 집에서 그 .. 파리에서 2007.08.23
En Normandie...Etretat 노르망디 에트르따 해변 구경 가실래요? 정말 정말 멋져요. 사진에서 보다 더욱 더 마~아~니 *^0^* 그곳엔 코끼리 형상의 아주 거대한 바위 절벽이 몇군데 있답니다. 해변은 동글동글 예쁘게 생긴 돌들로 덮여있구요. 세월에 씻기운 예쁜 자갈들은 꿈같은 노랠 부르고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빚어내는 .. 파리에서 2007.08.21
70일간의 사랑놀이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따님 집에 갔습니다. 봄이 무르익는 5월초에... 70여 일을 지내다 왔습니다. 6월 첫주, 프랑스의 어머니날을 기념하여 노르망디 지방 에뜨르타를 여행했습니다. 수만년 동안을 파도에 씻겨온 고운 돌들이, 싸르르 차르르 노랠 부르며 파도와 간지럼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끼리.. 파리에서 2007.08.21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해변 Etretat 은빛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 바람에 흩날리는 들꽃 제사랑을 노래하는 갈매기 바다 끝에서 몰려 오는 안개구름... 끌로드 모네가 캔버스에 옮기던 그 하늘빛.. 나는 오늘도 그곳에 가고 싶다. 파리에서 2007.08.21
2007년 6월 어느날의 노르망디 해변 파도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지구의 굳은 살 한자락을 달래고 어루만져 코끼리 한마리를 빚어내고는 수만년을 저렇게 세워 두었다. 흔적없는 제몸을 이 세상에 있게하는 꿈을 심어 둔 것이다. 파리에서 2007.08.21
우리집 겨울이 착하고 영리한 '겨울'이가 인사 드려요.^0^ 우리 아드님네 집엔 예쁜 강아지가 세마리 있습니다. 겨울이는 일곱살이고 엄마예요. 아들 강아지는 여름입니다. 그리고 또 막내 장난꾸러기 봄이는 업둥이입니다. 그들과 오래오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오래~~~ 겨울이는 나를 좋아해서 항.. 맹그로브숲 200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