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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03

롤랑 가로스 남자 준결승 나달과 즈베레프의 경기는 관전하는 내게 마치 직립사다리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하는 긴장감과 아슬아슬함을 주었다. 첫 세트 경기 시간이 무려 98분. 즈베레프의 끝낼 듯 말 듯, 안타까운 한 포인트의 절망. 마침내 타이브레이크에서 10 : 8 로 나달이 1세트 선점. 두 번째 세트의 경기 흐름도 비슷하게 이어갔다. 나달은 예전의 나달이 아니었고, 후배 선수에게 이끌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긴긴 경기시간, 95분. 다시 타이브레이크가 되던 그 순간, 즈베레프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괴로움에 터져나오는 통증을 호소했다. '심각한 부상인가보다'라는 염려가 몰려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나가는 즈베레프. 금년 롤랑가로스에서 그랜드슬램 영광의 기대주였던 그가 갑자기 부..

파리에서 2022.06.04

2022. 05. 28

75회 칸느 영화제 폐막. 큰애네서 다리펴고 등기대고 앉아 TV화면으로, 눈호사.^^ 어쩜 그리들 멋드러졌을까. 어느 영화가, 작품이, 배우가, 무슨 상을 받는가는 별로 중요치 않아. 수상 이력 보고 작품 골라보면 많은 경우 실망이 컸었어. 암튼 칸느는 아니지만, 분위기에는 쬐끔 젖을 수 있는 이 땅,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 기록해 둠. 내나라 배우 송강호 씨는 남우 주연상 수상. 내나라 영화감독 박찬욱 씨는 감독상 수상. 축하~~ 축하~~ 그런데 화면에 비친 고레에다 히로카즈 님이 난 젤루 좋아.*^^ 그분의 영화는 항상 나를 잔잔한 사랑과 순함으로 안내해. 암튼 오늘 저녁(29일) 파티로 칸느 영화제 중계는 마칠 것이고 이제 난 롤랑가로스 테니스의 다음 주말을 기다리는 즐거움에 홍홍..

Sceaux에서 2022.05.29

2022. 05. 26.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모던 발레 공연 관람 세 모녀의 즐거운 나들이 🧚‍♀️🧚‍♀️🧚‍♀️ 안무 MATS EK - CARMEN. 음악 Bizet - ANOTHER PLACE. 음악 Liszt - BOLERO. 음악 Ravel -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발레단과 오케스트라 * 2시간 20분 공연 💃💃💃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그때 시각이 21 : 50 오호라~~ 하늘 푸르고, 날이 그토록 화안하다니! ^^ 💃🧚‍♀️💃 ❤ 프랑스 어머니날 기념. 큰딸의 선물^^❤ ****우아한 좌석에서 귀족의 기분으로****

파리에서 2022.05.29

어제, 오늘

'이 또한 지나 가리라.' 그러게! 기다리면 지나 가는 것. 아주 가버렸는지는 모르지만서두. ^^ 팬데믹도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도 없었던 듯 사라진 파리 거리의 풍경 속으로 우리도 들어갔다. 샤틀레 극장에서의 현대무용 공연 관람. 그리고 리볼리 거리 59번지의 '로베르네집'의 '스콰트squart’ (점거예술squat+art)를 보느라 7층이나 되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에휴~~ 시원찮은 무릎을 혹사시켰더니 저녁엔 엄살 좀 섞어서 따님에게 칭얼대기. ㅋㅋ 오늘은 두 다리 쭈욱 펴고 종일토록 롤랑 가로스 테니스 관전. 오후에 펼쳐진 Jo-Wilfred Tsonga의 경기를 보다가, 우는 쏭가 때문에 영문모르고 나도 따라 눈물훔쳤더니, 쏭가의 고별 경기였었다. ㅠㅠ 십수년 Tsonga의 경기를 보며 ..

파리에서 2022.05.25

2022. 05. 20

은비 어제 아침 한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앉았다. 오랜만의 한국행. 항공료 저렴한 눔으로 골라~ 골라~^^ 은비의 루프트한자는 나의 대한항공보다 무려 1/4 값. 거의 매일 저녁 9시 반이 되면 모녀 3代가 오손도손 즐기는 아파트 정원 산책, 어제는 두 모녀만 나가서, 늘 쓰담쓰담 하는 고양이도 만나고, 멀리 에펠탑의 보석같은 샤인스타를 둘이서 바라보았다. 은비의 여행 일정을 이야기하며. 오늘 은비가 없으니 우린 좀 쓸쓸한 기분에... 설상가상 비도 내리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은비, 30여 일의 한국 나들이가 즐겁기를! *** 사진, 좀전에 찍은 부엌에서... 은비방에서... 오랜만에 비 내린다. 가만가만, 부슬부슬~

Sceaux에서 2022.05.20

달무리진 밤

열나흘 달이 한껏 둥글다. 짙푸른 밤, 달무리는 어찌나 고운지. 좀전 큰딸이랑 함께 본 한국 티비 드라마에서 듣게 된 대사를 생각나게 하는 오늘 밤 풍경. "저녁이 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도 달이 창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됐어." "사람을 안다는건 참 신기한 것같아요. 그 사람만 오는 게 아니라 몇개의 우주를 달고 와요." 밤이 깊어 침대로 갈 시각 나는 거실 쇼파 위에서 담뇨를 덮고 눕는다. 이 밤, 저 황홀한 달을 오래도록 보고파서. 창밖 달을 보며 누워 있으니 어릴 적 마루에 누워 달을 보던 때가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눈시울이 뜨끈해진다. 달빛 아래 잠들 수 있는 이 집이 너무 좋구나. 2022. 05. 14. 23 : 48 쇼파에 누워, 달보며 기록해 둔다. *** 사진 ; 창에 ..

Sceaux에서 2022.05.15

2022. 05. 09

어제 (5월 8일) 승전 기념일 홍 푸앙에 나부끼는 깃발, 승전 기념일에 게양된 국기는 프랑스, 영국, 독일 기. 작은딸에게 왜냐고 물었더니, "쏘 시청에 있는 깃발이 저것밖에 없는겨~ "ㅋㅋ 오후 2시에 (5월 9일) 큰딸이랑 Parc de Sceaux 푸른 공간 복판에 자리 잡고 누워 책 읽고, 샌드위치랑 과일 먹고, 하늘 보고, 바람 보고, 깔끔하게 깎은 잔디는 줄무늬 카펫이 되어주고... 어릴 적 먹던 사브레 라는 비스켓을 사온 큰딸 하는 말, "엄마, 우리 어릴 때 먹은 사브레 포장지의 에펠탑 그림 생각 나? 그 과자포장지에서 보던 에펠탑을 20여 년 후 파리에서 보게 된 감회가 아직도 생생해. 난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끔 그 이야기를 해. " 오만얘기를 하고 깔깔대고... 시들어 익기 ..

Sceaux에서 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