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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온 글

한겨례신문의 참으로 마음에 드는 칼럼이다 여기 옮긴다 상식 밖의 전직 대통령 예우 ㅡ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ㅡ 대한민국은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어딜 가도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뿐, 근현대 정치지도자의 동상 하나 제대로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이 땅에 오래 산 한 외국인의 관찰이다. 무수한 외침을 지켜낸 역사가 긴 문화국가라는 자부심은 큰 자산이다. 그런데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은 옛날이 아니라 오늘이다. 최단시일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이루고 선진 대열에 동참한 ‘경이로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정치지도자들의 공로가 없었을까? 민주공화국 60여년 동안 아홉 사람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했다.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저마다 공과가 없을 수 없다. 시류와 정권 따라 민심도 ..

일상 2022.07.07

헤어질 결심

2022년도 칸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오늘 오후 2시 안토니 시네마에서 봤다. 주연 배우들도 좋았고 영화도 좋았고, 함께 감상한 영화관을 찾은 프랑스인들의 반응과, 앤딩크레딧이 끝나는 순간까지 열중하는 모습이 더욱 좋았다. 나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을 빛낸 영화에게, 내나라 영화를 열중하여 감상해 주는 프랑스 관객에게, 그리고 함께 한 큰딸에게. 며칠전 비오는 날의 산책 때 개선문 부근 셩젤리제 거리의 영화관에도 이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어 반갑더니...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개봉 했다는 소식은 들은바 있다. 오늘 Cinema Antony에서는 페스티벌 중이라며 관람티켓이 단돈 4유로, 오호호 신나~~ 대부분 10유로가 넘거든. 가는 날이 장날? ㅎ.ㅎ 앙토니엘..

Sceaux에서 2022.07.07

2022. 06. 30 ☔

오랜만에 우산 들고, 빠리 걷기 ㅎ.ㅎ 에뜨왈 역에서 메트로 버리고 뚜벅이 삼매. 개선문을 바라본 후 ㅡ 셩젤리제 헤매기 ㅡ 뛸르리 더듬기 ㅡ 께 미테랑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ㅡ 센느의 뿌연 물 보기 ㅡ 배 구경, 사람 구경 또는 예맨에서 온 어린 대학생 둘 만나 더듬더듬 수다떨기 ㅡ 노트르담 성당앞에서 버스커의 어설픈 노래 듣기 ㅡ 메트로 타고 집에 ㅡ 왔지. 10시 30분 즈음 나가서 저녁 6시 10분에 귀가. 휴~우~~ 차암 좋았다. 우중 산책 *^---^* *** 셩젤리제 거리와 콩코드 광장엔 혁명 기념일 (7. 14) 행사 준비로 바쁘고 그랑 팔레 외벽 일부는 새단장 중 센느강 퐁데자르 아래엔 노숙자께서 오수에 드셨고... 못보던, 강기슭 카페와 작은 선물가게가 이채롭고... 아하, 신기한 것 하..

파리에서 2022.07.01

은비가 내일 집에 온다

내일, 21일 밤 11시 40분 은비가 한 달여의 할아버지댁 방문을 마치고, 긴 비행시간을 견딘 후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그간 여러 친척들과의 한국 여행, 나들이, 할아버지랑 아빠랑 경주, 부산 여행... 바삐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진 전송에 성의를 다해 준 은비 덕분에 우리도 즐거운 사진 여행이 되었다. 은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느 소나기 내리던 날, 굵은 빗방울에 함께 튀어오르는 흙내음이 자기방 창문 넘어로 번져오니 "아, 이 냄새는 상남 할머니 집에 있을 때 맡던 냄새야~." 그 할머니께선 몇 해 전 고인이 되셨고, 영어교사로 평생을 교단에 서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춘천 어느 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직하시고, 선대께서 지키시던 상남 산 곁 으로 가셔서 여생을 즐기신다. 그러한 곳에 은비 할아..

Sceaux에서 2022.06.21

어제, 더워 죽는 줄...^^

작은딸 알바에 따라나섰다. 파리에서 4~50분 거리라는 델 우린 두시간 가까이 차를 몰았다. 오전 10시 햇볕 쨍~ . 온 도로는 꽉~ 쏘에서 70km남짓이라는데, 모두 샤를르 드골 공항으로 가는걸까? 파리 북쪽길이 꽉꽉 찼다. 목적지는 La chateau de Chantilly . 한국 대기업의 어느 높으신 분이 거길 보고싶다나 뭐라나? 도슨트로 간택돼 알바 뛰는 따님이 "엄마는 돗자리 들고 가서 성안 영국식 정원에서 누워 책 읽다 와~"라고 꼬셔서 혹하고 따라갔다. 웬걸, 돗자리 펴러 가다가도 죽을 뻔, 그곳 명물 creme Chantilly 먹어보겠다고 사러 나서다가 무려 10분을 가야한다기에 2분도 못걷고 포기. 진짜 진짜 죽을 뻔했다. 아~ 그 자갈밭과 딴딴한 흙길과 복사열과 30도를 웃도는 오..

파리에서 2022.06.16

바람과 함께 춤을

서풍 불어 치맛자락 부풀었지 열두 폭 비단 치마 아, 이걸 어째 햇살은 뜨겁고 내 춤혼령도 그래 유월 초순 한낮 햇빛 강한 콘트라스트 치맛자락 휘감는 바람을 품고 오랑주리 라벤더 香 밴 그림자 춤 아, 이걸 어째 어질거리는 콘트라스트 내 춤혼령도 그래 💃🤾‍♀️🧚‍♀️ 장미화님의 노래에 실어 보냄^^ [ 어느날인가 서풍이 부는 날이면 누구든 나를 깨워주오 무명 바지 다려 입고 흰 모자 눌러쓰고 땅콩을 주머니에 가득 넣어가지고 어디론가 먼 길을 떠나고 싶어도 내가 잠들어 있어 못 가고 못 보네 그래도 서풍은 서풍은 불어오네 내 마음 깊은 곳에 서풍은 불어오네 ㆍㆍㆍㆍㆍㆍㆍㆍ ] '서풍이 부는 날' **** 어제, 햇볕 뜨거웠던 오후 5시 56분 부터 6시 9분까지 바람과 함께 춤을. ㅎ ㅎ 춤 : 그림자...

Sceaux에서 2022.06.13

까마귀, 내가 좋아 하는 새가 이곳엔 많아

첫새벽 공기의 밀도가 높아 그러할까? 잠결에도 들리는 까마귀 노랫 소리. 역시 한밤중도 그래서 일까? 까마귀 우짖는 소리 들으며, 나도 잠자리에 깃든다. ㅎ Parc de Sceaux에는 까마귀가 주렁주렁 열린 커다란 고목이 있다. 유난스레 그 나무에만 까마귀가 많다. 황혼녘 그 풍경은 그저그만이다. 먼 옛날 아름다운 동화 한 편 읽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지. 파란 잔디 위를 천천히 거드름피우며 걷는 까마귀는 철학자 같아. 그 능청스레 멋진 모습이 난 참 좋아.^^ 연암 박지원은 까마귀를 보며, 한소식 깨달음을 주는 글을 남기셨다. [菱洋詩集序] 중 몇 단락을 여기에 옮겨 볼까 한다. *** (. ㆍㆍㆍㆍㆍㆍㆍㆍ) 아, 저 까마귀를 보라. 그 깃털보다 더 검은 것이 없건만 홀연 유금빛*이 번지기도 하고..

Sceaux에서 2022.06.12

Ile des Impressionnistes에 잠겨

햇빛 찬란한 초여름 어느 하루 우리는 19세기 적 화가들이 모여들어 많은 작품을 남기고 인상주의라는 화풍을 탄생시켰다는 센느강 줄기 작은 섬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종일토록 섬 주위를 돌며 르느와르와 모네의 그림 속을 더듬어 보았다. 상전벽해, 모든 것은 변하고 많은 것은 사라지고, 화가들의 그림속 풍경은 내 상상의 눈으로만 펼쳐질 뿐이다. 인상주의 탄생지라고 ' Ile des Impressionnistes' 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섬, 그곳은 Chatou섬 일대를 일컫는다. 내가 담아온 사진 속 그림은 Renoir의

파리에서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