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은비 오두막 꽃구경

eunbee~ 2008. 4. 11. 16:02

 

 은비네 오두막에 꽃이 폈어요.

 살구꽃  매화꽃 자두꽃

 제비꽃....

 예쁘게 폈어요.

 멀리 있는 은비에게 보여 주려고

 4월 10일에 찍어 왔지요.

 

 

오두막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들어 서면

이렇게 붉은 꽃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보랏빛 제비꽃이 소곤거리는 좁은  길 끝에서

바람에 하늘대며 꽃비가 내립니다.

사월은, 꽃비 내리는 계절이랍니다.

 

 

 

큰 할아버지네 할머니가 꽃구경 하고 있네요.

 

 

하늘이 파랬으면 더 좋았을텐데...

간밤부터 내리는 비가 지금도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요.

 

 

오두막 처마끝과 맞닿은 살구꽃이랍니다.

어느새 꽃이 많이 떨어져 버렸어요.

아주 오래오래 된 살구나무지요.

사십년, 오십년 보다도 더 늙었다네요.

 

 

이 나무들은 은비 나이보다 더 어려요.

일곱살쯤 되었습니다.

여름이 무르익으면, 이 나무에도 붉은 자두가 익어갑니다.

달콤 새콤새콤... 맛있는 자두.

올해는 은비가 와서 함께 자두를 땄으면 좋겠습니다.

 

 

살구꽃 매화꽃 자두꽃이 모두 하늘을 향해 노래하네요.

웃음소리 같은 노래는 하늘에 닿아

모두 별이 될 것같아요.

 

 

냉이꽃, 꽃다지, 제비꽃, 민들레가  

오두막 뜰 한가득 제멋대로 폈어요.

작은 뜰 저만치 한귀퉁이에는 이렇게 귀여운 홍매화도

이제 막 수줍은 인사를 하고 있네요.

 

 

은비네 오두막으로 꽃비 맞으러 오세요.

사월이 가면, 꽃잔치도 끝이 납니다.

 

 

이곳에 오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강아지들이 일곱마리 있어요.

집잃은 강아지를 밥먹여 주었더니

이렇게 애기 강아지도 낳고, 정답게 산답니다.

일곱마리의 강아지는 모두 미남 미녀예요.

은비 할머니가 가면, 벌러덩 누워서 쓰다듬어 주기를 기다린다네요.

한달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데, 잊지 않고 반깁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그리운가봐요.

빈집에서 강아지들끼리 살거든요.

온 과수원과 오두막을 겅중거리며 뛰어다니는데

가여운걸까요. 행복한걸까요.

 

자--이제

은비 오두막에서 나와서 큰길을 건너면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잔 하시죠?  모두모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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