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나는 자주 감탄한다. 그리고 가끔은 한탄도 한다

eunbee~ 2022. 9. 9. 00:33

2022. 09. 08.

15 : 12
출장 중인 큰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소나기가 마구 쏟아지더니
금세 말짱하게 개었네? 거긴 어때?"

그후에도 소나기는 자주 오락가락.


17 : 00

그치는가 했더니
다시 더 세차게

17 : 02


앙큼시럽게?
변덕스럽게?
잼나게?

아냐, 저 아랫녘 南佛엔 우박에 폭우에
수해가 극심한 상황을 아침 뉴스
영상에서 ... ㅠㅠ



17 : 05


그리고
또다시 소나기는 그쳤다.


17 : 37


햇살이 환하게 번지며
베고니아 꽃잎을 간지럽힌다.
얄궂은 날씨.

이렇게 소나기랑 햇살이 놀이를 할 때
나는 로맹 가리의 소설을 읽고 있던 참이었다.
마침 '류트 Le luth'를 읽는데, 표제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보다 한결 좋은 작품으로 읽히며,
작가는 어쩜 이리도 글을 잘 쓸까?
난 저 소나기가 내릴 때의 감동,
아름다운 자연의 현상들을 마주할 때,
그 아름답고 절절한 감상을 단 한마디,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겠던데. 에혀 ~
이렇게 시시하게 살다 걍 죽는겨~ 한탄.

로맹가리의 이 책은 또 두번째 읽는것.
몇년 전 읽을 땐 어떤 감상이었는지
생각도 안나. ㅠ
그땐 헛읽어서 감동이 적었을 게야.
잊은 걸 보니.
그래서, 읽을 때마다 감탄이니 그또한
좋은 일이얌.^^

그래, 늘 이렇게 감탄스럽게 살자.
한탄은 이젠 집어치우고!
나답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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