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432

시바타 도요

추억 2 아이와 손을 잡고 당신의 귀가를 기다리던 역 많은 사람들 틈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죠 셋이서 돌아오는 골목길에는 달콤한 물푸레나무 향기 어느 집에선가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노래 그 역의 그 골목길은 지금도 잘 있을까 *** 아침은 올 거야 홀로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지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나는 불행해....." 한숨짓는 네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따뜻한 아침 햇살이 비출 거야 *** 두 시간 있으면 세상에는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이 있어 콜롬보 경감 후루하타 닌자부로 경감 둘이서 힘을 모으면 범인은 꼭 잡힐거야 두 시간 있으면 *** 횡재한 기분 고다쓰 안에서 TV를 보며 웃고 있는 아들 옆모습 젊은 시..

살며 사랑하며 2020.06.06

시바타 도요

기일에 당신 꿈을 꾸었어요 아들에게 말했더니 자기도 보고 싶다고 그러네요 부자가 참 많이도 다투곤 했지요 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만 했어요 지금은 상냥하게 대해 줍니다 둘이서 시를 짓고 있어요 당신도 함께하지 않을래요? *** 나 2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 지 열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 선풍기 방향을 바꿔 두드리지 않으면 돌지 않는 선풍기 달그락 달그락 힘에 겨운 소리 고민 끝에 내일 새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십 년 동안 부드러운 바람 보내 줘 고마워 푹 쉬렴 *** 전화 힘겹게 일어나 전화를 받으면 물건을 구입하라는 ..

살며 사랑하며 2020.06.05

시바타 도요 詩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 행복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도와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나 환히 빛이 납니다 ***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 대구지방은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 더위가 예고되었다. 성급한 여름 더위. 기온도 뜨겁고, 대한민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살며 사랑하며 2020.06.04

시바타 도요 8

아흔여섯의 나 시바타 씨 무슨 생각을 그리하세요? 도우미의 물음에 난처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잘못됐다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웃을 뿐이었습니다 ? 아들에게 2 엄마가 혹시라도 노망들까 걱정하지 마 오늘은 일요일이지? 너는 겐이치 상냥하고 성급한 내 하나뿐인 아들 무엇이든 아직까지는 기억한단다 자, 가 봐 어서 넌 네 할 일을 하렴 ?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 너에게 2 쫓아다니며 사랑하던 이를 괴롭히기보다 잊어버리는 용기를 갖는 게 필요해 시간이 흐르면 깨닫게 될거야 너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어 아직 네가 깨닫지 못할 뿐이란다 *** 사진은 시..

살며 사랑하며 2020.06.03

내 정은 청산이오

종일 집콕. 독서 삼매와 먼산바라기로 無情說法에 도취. '내 情은 청산이오.' 내 靜도 靑山이며 내 靖도 청산이라. 내 멋대로 뜻 보태며 ..ㅎ 一念卽時無量劫 無量遠劫卽一念 한 생각이 무량한 세월을 만들어내고 무량한 세월도 한 생각일 뿐이다. 법성게 *** 시바타 도요 시집은 어버이날 아들네가, 나머지 저 많은 책은 친구가 택배로. 시집의 페이지를 넘기며 출판사, 디자인, 삽화, 편집인의 이름을 한참동안 눈여겨 보았다. 마치 60년대로 돌아간듯한 촌스러움과 부조화가 그 좋은 시를 묻히게 한것이 매우 아쉬웠다. 책도 눈으로 먼저 맛보는 것 아닐까? 더구나 시집인 걸. 시바타 도요 詩는 노루님 방에서 읽을 때가 참맛이 났다. 더구나 알짜배기를 옮겨 두셨으니...

일상 202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