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놀빛 물들여
따스하게 피워 올리는 굴뚝의 연기
비 온 뒤도
해 난 뒤도
보여줄 것 살뜰히 챙기는...
평온, 한 줌의 휴식 같은
엷은 나른함
명랑, 상큼하게.
콧노래 부르듯.
열정과 도전으로.
조금은 너무 거셈이 거북스러운.
때로는 살폿 수줍음도...
저녁놀은 건너편 먼 마을까지
어여쁘게 치장해 주는군.
이렇게 저녁놀이
가고 나면
저어기 머언곳
에펠탑에서 빙글빙글 도는
불빛,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몇 초나 되나? 헤아리느라...ㅎㅎ
그뿐만 아냐.
남쪽 하늘 어둠 내리면,
오를리 공항에 랜딩 하기 위해
서쪽에서 불빛 반짝이며 날아드는
비행기는 몇 분에 한 대씩 오나?를 헤아리느라...
먼바라기와
하늘멍~하기 좋은 집.
하여
내 시간들은
즐겁게 채워지고 있었지.
***
이렇게 뭔뭔 바라기 하다 보니
어느새 떠나야 할 시간.
많이 그리웁겠지. 이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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