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8월도 반을 넘어섰군

eunbee~ 2023. 8. 15. 21:22

코로나만큼 독하다는 감기랑
두 주 넘게 동무하고 지내는 동안
호로비츠와 임윤찬과 매우 가까워졌다.
감기, 멀리 갔나? 하면 아직 붙어있는 것 같고,
참 질긴 눔이다.
그래서 할 것 다하며 함께 논다.
틈새 산책은 잊지 않았고
틈새 반짝 나들이도 즐기면서...


8월 7일

옥타곤 꺄날로 산책 갔더니
아래쪽에선 뱃놀이, 위쪽에선 수중교를 걸어 건너편으로...
Parc de Sceaux 개방 100주년 기념으로 이런저런 재미거리를
마련해 뒀군.


8월 10일

44km쯤 달려, 쇼핑에 나섰다.
명품 아웃렛.
두 딸들 옷이랑 아들 옷이랑,
며느님 친정엄니 추석 선물로
쟈켓 하나 장만했다.
며느님 선물은 아들 편에 이미 보냈으니.. 생략. ㅎ


오늘, 우리나라 광복절

회화나무 꽃잎 지는 길 따라 아침 산책.

공원 문 앞에서 커다란 달팽이를
만났다. 조심조심 들어서 풀숲으로...

간밤에 천둥번개, 비, 요란하더니
잔디 위엔 은빛구슬이 반짝인다.
텅 비어 고요롭고 싱그런 풀밭의 아침 색깔이 평온하고 맑다.

고성을 지나는데
총 든 병사 네댓 명이 그랑샤토 앞을
향해 천천히 진입한다.
마치 나치독일 병사가 성주를 납치하러 가는 영화장면처럼. ㅎㅎ

작은 새들이 사랑스럽게 재재거리는
숲길을 지나 '목동의 별'빵집을 들러
아침거리를 챙겨 들고 온다.

성당에 들러 촛불을 켠다.
오늘은 성모승천일
47년전 쯤 이날은 아드님이 영세 받은 날
그래서 기도와 촛불을...


고양이를 만난다.
저기쯤에 있는 냥이를 불러 내 앞에
오게 하니 우정 만나보고 싶은 거다.
목쉰 늙은 고양이는 요즘엔 목소리가
더욱 작아졌다. 간신히 들릴 정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울밖에 나와
쉰 목소리로 반기더니
올여름엔 울밖을 나올 엄두를 못 낸다.
쓰다듬어주면 자그맣고 쉰 목소리로
인사하는 냥이가 고맙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우리 사이.

몇 년이나 더 볼 수 있으려나. 에혀~



8월도 중순, 고갯마루에 섰다.
싱그런 바람은 마치 가을 아침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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