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귀한 인연

eunbee~ 2023. 8. 20. 21:22

중학교적부터 줄곳 인연 이어지는 친구,
얼마나 귀한 벗인지.

방금도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덥네.
이젠 윤찬에게서 벗어나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에 빠져있어.
순수 클래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그를 보면  젊어지고 싶어.^^
이 무더운 여름도 그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아.

음악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네.
늙은이가 세월 보내기는 정말 좋은 방법이야.
머리가 가벼워지고
기억력이 회복되는 느낌이고.

항시 쏟고 싶은 이야기는
가득한데 글재주가 없으니 유감.
서늘한 가을에 털어놓을 이야기 한아름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자.]


"반갑고 또 반가운 소식이네.
대니 구는 또 뉘신가?
임윤찬에게 요즘 내가 잠겨 있는데
대니 구랑도 친해지게 생겼어 ㅎㅎ

호로비츠와 윤찬과 김영욱 PD에
젖어있다보면 내 하루도 잘 가.^^
난 기침감기로 두 주쯤
시름거리다가 이제 나았어.
수영도 다시 하고 나들이도 하고 그래."

[그래, 문득 네가 궁굼해 져서 톡을 했지.
나도 엉치가 시큰거리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걷고 있어.
이젠 사지 멀쩡하기도 쉽지가 않네.
궁굼 했는데... 잘있으니  고마워라]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이 살던
'샤토 드 말메종' 다녀왔어.
지난 8월 16일
나폴레옹 생일 뒷날에.
그의 도서관에서 내가 말했지.
'여기도 지구본이 있군. 내가 늘 갖고 싶어 하는
지구본'
지은이가 이렇게 일갈하더군.
'엄마는 지구본을 갖고 싶어 하고
나폴레옹은 지구를 갖고 싶어 했어.'



여긴 바람 서늘해서 좋아
하늘도 푸르디푸르고..
경희의 정신세계가 이곳
하늘 같을 거란 느낌이야^^"

[제발~~
내가 희망하는 바 ]



"좀 전에 아침 시장 다녀왔어.
조식은 빵으로...ㅎ


오래된 나무처럼
항상 그렇게... 우리!

부디 곱게 잘 지내자~ "

[말이 곺을 때
생각나는 친구
그래, 곱게 잘  지내자~
고마워 ]
.
.
.

60여 년을 벗하며 지내는 우리는
귀하고 귀한 인연.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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