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밤 기우도록... 추야우중秋夜雨中/가을밤 빗속에 - 崔致遠 - 추풍유고음秋風惟苦吟 세로소지음世路少知音 창외삼경우窓外三更雨 등전만리심燈前萬里心 가을 바람에 오직 읊나니 세상사람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 밖에는 삼경토록 비가 내리고 등잔불 앞에서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경기전 돌담 아래... 이들.. 길 위에서 2011.09.07
사람살이라는 것이... 전주 어느 콩나물국밥집 주인 마님이 자기생각이라며 적어 놓은 글입니다. 길 떠나온 나그네들에게 보탬이 되는 글이더이다. 사람살이라는 것이 별 것도 아니거늘, 우린 이렇게 한참이나 돌아돌아 와야 뭔가가 보이나 봅니다. 그러니...길을 자주 떠나야혀~ 이런 거라도 얻어 읽으려면.ㅋㅋ 불행은 행.. 길 위에서 2011.09.06
전주 한옥 언저리 구경 햇살 곱고, 하늘 푸르른 날, 가을 냄새 묻어 오는 바람이 살랑살랑 손짓하기에 옛 정취 흠씬 풍겨오는 전주엘 갔다우.^^ 봉숭아 흐드러지게 피워둔 정겨운 마당엔 가을 햇살 마음껏 드리워져 눈부셨지요. 듬성듬성 나무 울타리는 살그머니 기어오르는 호박넝쿨에게 참으로 너그러웠더랍니다. 그 모습.. 길 위에서 2011.09.06
여행...이렇게 하고 싶어요. 종일을 강아지들이랑 이리저리 뒹굴거리다가 읽던 책을 마져 읽었습니다. 몇년 전엔가도 읽었을 이 책을 심심풀이삼아 다시 읽습니다. 여행을 생활로 삼고 온 세상을 여행하는 사람의 일부분을 알게 된 듯도 합니다. 새삼 나도 이런 여행이 하고 싶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여행 생활.. 길 위에서 2011.08.26
산머루茶 진홍빛같은 오래묵은 친구랑 빗속을 걸어 비탈길을 오른다. 돌계단 저만치 꼭대기에서 운무 드리운 절집이 안개비 서린 마음을 내려다 보고 있다. 오를까...말까... 심지잃은 중생은 늘 망설인다. '부처님~ 이젠 내려놓고 싶습니다. 아직도 냇물을 다 건너지 못한 건가요?' 바스스 소리나는 무릎 꿇고 절을 올린다. .. 길 위에서 2011.08.09
소나기 속을 걸었어요. 104년만의 폭우가 서울을 강타하던날, 창밖에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다가 우산 쓰고 물구경 나갔어요. 이곳저곳 비피해로 난리인데 비구경 물구경이라니...ㅠ 도시홍수(Urban Flooding)에 모두들 놀란 시민들은 서울을 '水울'이라 한다지요. 한국형 스콜이 자주 내릴 전망이라니 수해방지대책에 총력을 쏟을.. 길 위에서 2011.08.03
길위에서 만나는 바다 바다로 연한 길을 향할 때엔 가슴속에서도 파도가 출렁인다. 길 끝에 와 닿아있는 해저의 비밀스러움까지 손가락으로 휘저을 생각에.... 바닷물에 손 담그면 세상과 이어져 있다는 감격으로 몸떨려 올 설레임에.... 여기에서도 저쪽과 이쪽은 나뉘어있어 건너고 싶다는 본능위에 한조각 배를 띄운다. .. 길 위에서 2010.06.30
남쪽바다 섬. 망망대해의 외로움을 위로하기 위해 떠 있는 한곡조의 노래. 그립다는 말을 한점 마침표로 건내는 파도의 편지. 등대. 누구의 길잡이가 되는 줄도 모르면서 천년을 눈감지 못하는 눈뜬 장님. 등대속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풍경. 사람들의 손길은 참으로 이기적이다. 등대 그곳에 오르려면... 그곳에.. 길 위에서 2010.06.28
저녁놀에서 아침노을로 이어지다. 파리를 떠나던 날은 햇빛이 눈부셨습니다. 아침부터 엄마의 귀국길을 배웅하느라 큰딸내외는 차를 몰아 안토니로 왔지요. 그들의 수고와 작별인사 끝에 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고 오후 1시 30분 예정이었던 테이크오프는 15분 간의 착한 딜레이를 기록하고 육중한 쇳덩이가 신나게 드골 공항의 .. 길 위에서 2010.06.18
길고 흰 구름의 나라 AOTEAROA ~~~ 구름...구름....또 구름.... 지천으로 걸린 무지개....무지개....또 무지개....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구릉과 벌판에서 풀뜯는 양....양....양....양떼..... 그곳이 그립다. 길 위에서 20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