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1일 밤 11시 40분 은비가 한 달여의 할아버지댁 방문을 마치고, 긴 비행시간을 견딘 후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그간 여러 친척들과의 한국 여행, 나들이, 할아버지랑 아빠랑 경주, 부산 여행... 바삐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진 전송에 성의를 다해 준 은비 덕분에 우리도 즐거운 사진 여행이 되었다. 은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느 소나기 내리던 날, 굵은 빗방울에 함께 튀어오르는 흙내음이 자기방 창문 넘어로 번져오니 "아, 이 냄새는 상남 할머니 집에 있을 때 맡던 냄새야~." 그 할머니께선 몇 해 전 고인이 되셨고, 영어교사로 평생을 교단에 서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춘천 어느 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직하시고, 선대께서 지키시던 상남 산 곁 으로 가셔서 여생을 즐기신다. 그러한 곳에 은비 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