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새벽 공기의 밀도가 높아 그러할까? 잠결에도 들리는 까마귀 노랫 소리. 역시 한밤중도 그래서 일까? 까마귀 우짖는 소리 들으며, 나도 잠자리에 깃든다. ㅎ Parc de Sceaux에는 까마귀가 주렁주렁 열린 커다란 고목이 있다. 유난스레 그 나무에만 까마귀가 많다. 황혼녘 그 풍경은 그저그만이다. 먼 옛날 아름다운 동화 한 편 읽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지. 파란 잔디 위를 천천히 거드름피우며 걷는 까마귀는 철학자 같아. 그 능청스레 멋진 모습이 난 참 좋아.^^ 연암 박지원은 까마귀를 보며, 한소식 깨달음을 주는 글을 남기셨다. [菱洋詩集序] 중 몇 단락을 여기에 옮겨 볼까 한다. *** (. ㆍㆍㆍㆍㆍㆍㆍㆍ) 아, 저 까마귀를 보라. 그 깃털보다 더 검은 것이 없건만 홀연 유금빛*이 번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