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12

2022. 05. 28

75회 칸느 영화제 폐막. 큰애네서 다리펴고 등기대고 앉아 TV화면으로, 눈호사.^^ 어쩜 그리들 멋드러졌을까. 어느 영화가, 작품이, 배우가, 무슨 상을 받는가는 별로 중요치 않아. 수상 이력 보고 작품 골라보면 많은 경우 실망이 컸었어. 암튼 칸느는 아니지만, 분위기에는 쬐끔 젖을 수 있는 이 땅,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 기록해 둠. 내나라 배우 송강호 씨는 남우 주연상 수상. 내나라 영화감독 박찬욱 씨는 감독상 수상. 축하~~ 축하~~ 그런데 화면에 비친 고레에다 히로카즈 님이 난 젤루 좋아.*^^ 그분의 영화는 항상 나를 잔잔한 사랑과 순함으로 안내해. 암튼 오늘 저녁(29일) 파티로 칸느 영화제 중계는 마칠 것이고 이제 난 롤랑가로스 테니스의 다음 주말을 기다리는 즐거움에 홍홍..

Sceaux에서 2022.05.29

2022. 05. 26.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모던 발레 공연 관람 세 모녀의 즐거운 나들이 🧚‍♀️🧚‍♀️🧚‍♀️ 안무 MATS EK - CARMEN. 음악 Bizet - ANOTHER PLACE. 음악 Liszt - BOLERO. 음악 Ravel -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발레단과 오케스트라 * 2시간 20분 공연 💃💃💃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그때 시각이 21 : 50 오호라~~ 하늘 푸르고, 날이 그토록 화안하다니! ^^ 💃🧚‍♀️💃 ❤ 프랑스 어머니날 기념. 큰딸의 선물^^❤ ****우아한 좌석에서 귀족의 기분으로****

파리에서 2022.05.29

어제, 오늘

'이 또한 지나 가리라.' 그러게! 기다리면 지나 가는 것. 아주 가버렸는지는 모르지만서두. ^^ 팬데믹도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도 없었던 듯 사라진 파리 거리의 풍경 속으로 우리도 들어갔다. 샤틀레 극장에서의 현대무용 공연 관람. 그리고 리볼리 거리 59번지의 '로베르네집'의 '스콰트squart’ (점거예술squat+art)를 보느라 7층이나 되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에휴~~ 시원찮은 무릎을 혹사시켰더니 저녁엔 엄살 좀 섞어서 따님에게 칭얼대기. ㅋㅋ 오늘은 두 다리 쭈욱 펴고 종일토록 롤랑 가로스 테니스 관전. 오후에 펼쳐진 Jo-Wilfred Tsonga의 경기를 보다가, 우는 쏭가 때문에 영문모르고 나도 따라 눈물훔쳤더니, 쏭가의 고별 경기였었다. ㅠㅠ 십수년 Tsonga의 경기를 보며 ..

파리에서 2022.05.25

2022. 05. 20

은비 어제 아침 한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앉았다. 오랜만의 한국행. 항공료 저렴한 눔으로 골라~ 골라~^^ 은비의 루프트한자는 나의 대한항공보다 무려 1/4 값. 거의 매일 저녁 9시 반이 되면 모녀 3代가 오손도손 즐기는 아파트 정원 산책, 어제는 두 모녀만 나가서, 늘 쓰담쓰담 하는 고양이도 만나고, 멀리 에펠탑의 보석같은 샤인스타를 둘이서 바라보았다. 은비의 여행 일정을 이야기하며. 오늘 은비가 없으니 우린 좀 쓸쓸한 기분에... 설상가상 비도 내리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은비, 30여 일의 한국 나들이가 즐겁기를! *** 사진, 좀전에 찍은 부엌에서... 은비방에서... 오랜만에 비 내린다. 가만가만, 부슬부슬~

Sceaux에서 2022.05.20

달무리진 밤

열나흘 달이 한껏 둥글다. 짙푸른 밤, 달무리는 어찌나 고운지. 좀전 큰딸이랑 함께 본 한국 티비 드라마에서 듣게 된 대사를 생각나게 하는 오늘 밤 풍경. "저녁이 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도 달이 창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됐어." "사람을 안다는건 참 신기한 것같아요. 그 사람만 오는 게 아니라 몇개의 우주를 달고 와요." 밤이 깊어 침대로 갈 시각 나는 거실 쇼파 위에서 담뇨를 덮고 눕는다. 이 밤, 저 황홀한 달을 오래도록 보고파서. 창밖 달을 보며 누워 있으니 어릴 적 마루에 누워 달을 보던 때가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눈시울이 뜨끈해진다. 달빛 아래 잠들 수 있는 이 집이 너무 좋구나. 2022. 05. 14. 23 : 48 쇼파에 누워, 달보며 기록해 둔다. *** 사진 ; 창에 ..

Sceaux에서 2022.05.15

2022. 05. 09

어제 (5월 8일) 승전 기념일 홍 푸앙에 나부끼는 깃발, 승전 기념일에 게양된 국기는 프랑스, 영국, 독일 기. 작은딸에게 왜냐고 물었더니, "쏘 시청에 있는 깃발이 저것밖에 없는겨~ "ㅋㅋ 오후 2시에 (5월 9일) 큰딸이랑 Parc de Sceaux 푸른 공간 복판에 자리 잡고 누워 책 읽고, 샌드위치랑 과일 먹고, 하늘 보고, 바람 보고, 깔끔하게 깎은 잔디는 줄무늬 카펫이 되어주고... 어릴 적 먹던 사브레 라는 비스켓을 사온 큰딸 하는 말, "엄마, 우리 어릴 때 먹은 사브레 포장지의 에펠탑 그림 생각 나? 그 과자포장지에서 보던 에펠탑을 20여 년 후 파리에서 보게 된 감회가 아직도 생생해. 난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끔 그 이야기를 해. " 오만얘기를 하고 깔깔대고... 시들어 익기 ..

Sceaux에서 2022.05.11

즐거운 일, 책 읽기

' 나는 이 세상에 빚과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30년간이나 이 땅 위를 걸어오지 않았나! 여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의 형식을 빌어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이런저런 유파에 속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이런 생각에 집중하면 해야 할 일이 분명해져서, 더 이상 혼란스러울 게 없다. 요즘은 작업이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니, 더욱 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겠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중 *** 몇 해 전엔가 읽은 책을 또다시 손에 잡았다. 빈센트와 테오가 나란히 누워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아이비 초록 넝쿨 뒤덮인 묘지의 적막 속 그들의 사랑을, 다시 가서 위로하고 오겠다는 마음이 인다. 스스로의 의지나 욕망으로 ..

Sceaux에서 2022.05.09

나의 마들렌 숲

마르셀의 마들렌처럼 내겐 천궁이란 다른 이름의 나의 마들렌이 있다. 오늘 그 숲을 찾아 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황지우의 시집을 안고 가서 시인의 언어들과 노닐기도 하며 나의 마들렌이 가져다 주는 예쁘고 그리운 날들의 회상에 젖어, 한나절이 짧았다. 저 수풀 속 어드메 쯤에서 내 옛날 흩어진 이야기 한자락 바람에 묻어 올 듯도 하여... 💃💃💃 아, 의식의 흐름이라니! 몽상이래도 좋고 몽환이라도 이쁜... 행복한... 나의 마들렌 수풀 속에서. *** 2022. 05. 03. 저녁놀 고운 시각에 적어 둠

Sceaux에서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