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대기가 축축하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은 쌀랑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정오 기온이 14도 c, 지금은 오후 다섯 시라서 햇볕 뜨거운 날씨엔 가장 기온이 높을 시간임에도 겨우 17도 c. 이번 주는 '추워~' '춥네~' '발이 시려~'란 말, 자주 했다. 이렇게 가을은 어느새 당도했나 보다. 남불 지롱드 지방에선 산불로 난리, 그 옆 알프 마리팀 지방엔 홍수에 우박. 올봄부터 지금까지 전국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이고 전쟁통 속이다. 이렇게 뒤숭숭하게 한 해가 가려나? 흐린 날엔 냄새가 더 짙게 스민다. 아침부터 잔디 깎느라 부산한 소리에 묻어오는 향긋한 풀내음, 난 그 풀향기가 좋아서 시끄러움을 참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지금 이 시각까지 풀향기에 겨워하고 있다. 정원 잔디 깎는 날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