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달이 나무 위에 앉아 있다. 은비가 일찌기 서둘러 학교로 가야하니 새벽부터 조손은 바쁘다. 은비는 메트로에서 기차 기다리며 사진 한 장을 톡으로 전송한다. 나는 집안일 정리하고, 빌려 온 책 '나무 수업' (저자 Peter Wohlleben)을 읽다가 덮고 산책을 나갔다. 땡볕 작렬하는 오후 1시에... 뭔 심사래. ㅎ ㅎ 까마귀가 좋아하는 커다란 나무 아래서 수종이 무언가 살펴 본다. 아카시아 같다. 아니면 회화나무? 오래전부터 보던 나무인데도 그 잎을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다. 늘 가을 날 잎 진 뒤에 까마귀들이 나무잎인양 무리로 앉아있던 것만 기억되는 나무. 읽다 두고 온 '피터 볼레벤의 나무 수업'을 들고 올 걸.. 하며 아쉬워 한다. 멋진 나무 아래서 읽는다면 더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