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2022. 09. 16

eunbee~ 2022. 9. 17. 01:01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대기가 축축하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은 쌀랑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정오 기온이 14도 c, 지금은 오후 다섯 시라서
햇볕 뜨거운 날씨엔 가장 기온이 높을 시간임에도 겨우 17도 c.
이번 주는 '추워~' '춥네~' '발이 시려~'란 말, 자주 했다.
이렇게 가을은 어느새 당도했나 보다.
남불 지롱드 지방에선 산불로 난리,  
그 옆 알프 마리팀 지방엔 홍수에 우박.
올봄부터 지금까지 전국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이고 전쟁통 속이다.
이렇게 뒤숭숭하게 한 해가 가려나?

흐린 날엔 냄새가 더 짙게 스민다.
아침부터 잔디 깎느라 부산한 소리에 묻어오는
향긋한 풀내음, 난 그 풀향기가 좋아서
시끄러움을 참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지금 이 시각까지 풀향기에 겨워하고 있다.
정원 잔디 깎는 날이 자주였으면 좋겠네.
그 바람에 흐린 하늘도 괜찮고, 소음도 용서되고...

집안 청소할 때마다 흔히 보이는 비둘기 깃털 중
멋진 것은 노엘  초에 꽂아두고 감상하는 즐거움도
풀향기 번져오는 잔디 깎는 날의 기쁨만큼 크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한 하루,
저녁 해는 구름 속에서 밝은 은빛으로
가지런해진 정원 잔디 위에 내려앉는다.
저녁녘의 고요로움이 시나브로 잦아드는 시각.
아, 이때의 이 느낌도 일품!^^

- 집콕한 오늘 일기 끝 -


***


어제, '목동의 별' 빵집에서
커피 한 잔하고 바게뜨 하나 사 들고
집근처 골목길을
어슬렁~

굴뚝 보이는 곳.
누가 살고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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